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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4 [연재소설 3- 마지막회]
이야기 속으로2009/12/14 08:00

신기한 용궁구슬

참, 묘한 인연이지? 콩쥐 언니는 착한 언니이긴 한데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언니이기도 하고. 우리는 콩쥐와 팥쥐로 알콩달콩 행복했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이승을 떠도는 넋이 되었고 맺힌 한을 풀지 못한 채 떠돌았지. 도대체 용궁 구슬을 가져간 사람은 누구일까? 떠도는 넋이 되어서야 용궁 구슬을 훔쳐간 사람을 알게 되었어.

그 사람은 도깨비였어. 아니 예전에 생강을 먹던 도깨비였던 사람 말이야. 봉이와 동이에게 신령님이 준 생강을 뺏기고 생강이 부족해서, 사람이 되었으나 할머니가 되어버린 도깨비 한 명 말이야. 이 도깨비는 예쁜 여자가 되어 오빠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도록 살고 싶었대. 그런데 하루분의 생강이 부족해서 사람이 되긴 되었으나 할머니가 되어 버린 거야.

얼마나 억울했을까? 오빠 도깨비는 멋진 남자가 되어 늙지도 않고 행복하게 사는데 그 오빠랑 결혼하고 싶던 동생 도깨비는 할머니가 되어 늙은 상태로 있는 거야. 죽지도 않고.

그래서 산신령님께 빌고 또 빌었대. 제발 오빠처럼 젊게 해 주시라고.

산신령님이 말씀하시길 “용궁의 구슬이 있어야 한다. 용궁 속에서 건져 낸 구슬이 있으면 너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도깨비 할머니는 용궁 구슬을 구하러 오래오래 기다리고 찾아다니고 했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

그런데 우연하게도 내가 용궁 구슬을 얻어서 세상에 나타난 거야. 도깨비는 신통력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 사실을 감지할 수가 있었던 모양이야. 나의 구슬을 훔쳐가서 소원을 빌었대.

‘오빠랑 결혼할 수 있는 이쁜 여자로 태어나서 오빠랑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건 다 사실이란다. 그리고 이것만은 꼭 말해 두고 싶어. 이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다신 생기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야. 동화책에 나오는 악역을 맡은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는 나같이 이야기가 잘못 전해진 경우도 있다는 걸 말이야. 그 악역인 사람 편에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이해 못할 일도 아니거든.

세상에 빛이 필요한 건 어둠이 있기 때문 아니겠니? 난 빛이 되고 싶었는데 어둠이 되어버린 아이야. 혹시 나처럼 불행한 아이가 주위에 있다면 남들의 인식으로 진짜 나쁜 아이고 못된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아이가 있다면 한발 먼저 다가서서 말해 줄래? 그리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봐 줄래? 다 듣고 나서 마지막에 “이런저런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줄래? 그럼 그 아이도 환하게 웃어줄 거야. 이제 다 이야기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

나도 이젠 하늘나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억울해서 잠도 자지 못했거든. 이젠 자야겠다. 아니 가야겠다. 모두 안녕!

참! 그런데 도깨비 구슬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고산천에 나가보렴. 햇볕에 반짝이는 물살은 내가 용궁에서 가져온 구슬이 깨져서 내는 빛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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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