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면에서 조경수 재배하고 있는 김양호씨... 조경수 타운 만들어 조경수 시장의 메카 꿈꿔
겨울비가 살짝 내린 다음날 상관면 정수농원에서 만난 김양호(60)씨는 자신을 ‘나무에서 희망을 본 사람’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나무와 함께 희망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것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주에서 회사를 다니고 사업도 해봤지만 번번이 재미를 보지 못했던 양호씨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고향인 상관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때 김 씨는 상관에서 나무를 키우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우연찮게 처음 하게 됐습니다. 상관 지역이 배수가 잘되는 지역이라 나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의에 빠져 있던 그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던 것이 바로 나무였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가 나무에 대해 느끼는 애착이 남다른 건지도 모르겠어요. 묘목을 심고 그 나무가 자라는걸 보면 내 희망도 자라는 것처럼 느껴져요. 마치 내 아이를 키우는 기분이랄까?”
하루 종일 나무와 함께 지냈습니다. 여름이면 나무가 너무 덥지 않을까 걱정을 했고 겨울 되면 나무가 혹시 춥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줘야 잘 자라고 건강한 나무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는 9만9,000㎡(3만평)에서 철쭉, 회양목, 화살나무, 홍매자, 사철나무 등 15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농사짓는 것보다 나무를 관리하는 게 수월해요. 수익도 훨씬 많이 창출할 수 있고요.”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건설업의 불황으로 조경수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지만 지금의 위기를 잘 이겨내면 조경수가 농가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줄 효자작목으로 급부상할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 씨 덕분인지 상관면에는 조경수와 유실수를 심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상관에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논·밭농사를 대신해 조경수나 유실수를 심어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장날 나무시장이나 나무 전문판매업체에 조경수로 각광 받는 소나무를 비롯해 유실수인 감나무, 매실나무 등의 구매도 늘고 있습니다.
“조경수를 재배하기에 상관면이 안성맞춤 이예요. 배수가 잘되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욕심이 좀 많습니다. 상관면을 조경수 전문 유통센터로 만들 생각입니다. 당장은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겠지만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소규모 농가들과 상관농협이 함께 협력해 도내 최초로 나무시장을 개설했습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미리 나무시장을 선점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나무하면 상관면이 곧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나무시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거든요. 여러 사람들에게 상관에서도 고품질 조경수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게 되서 만족합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상관면의 조경수 타운화입니다.
“당장은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몇 년 후 또는 미래를 바라보는 차원에서 조경수나 유실수를 브랜드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상관을 경북 경산이나 충북 옥천과 같은 조경수 시장의 메카가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주변의 화훼, 분재, 산야초 농원과 연계하면 희망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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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 전북 완주군 상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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