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100명의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돕고, ‘떡’ 전문기술인으로 성장시켜 자립할 수 있는 생활터전으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떡메마을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떡 전문가 유유순 원장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선 지적장애 등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 33명이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완주군에선 보건복지부가 2008년 처음 시작한 중증장애인 다수고용 시범사업 공모에 참여해 지난 2월 이곳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떡을 선택한 것은, 떡을 만들기 위해선 쌀을 씻어 반죽을 하고 쪄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는 점, 즉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전문기술자를 양성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수익’보다는 장애인 ‘고용’이 목적인 곳
아침 9시, 공장에 들어서니 고소한 냄새가 났습니다. 공장 한쪽에서는 형형 색깔의 떡들이 익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중증장애인 7명이 떡 케이크에 장식할 고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유순 원장은 “중증장애인들의 대부분은 부모 보호 아래 자라다보니 자립심이 부족해 사회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떡메마을’에서는 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완주군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자립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떡메마을은 명절 선물용 세트를 비롯해 생일과 각종 기념식에 쓰이는 떡 케이크, 백설기 등 26가지의 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떡의 재료인 쌀, 팥, 콩 등 재료는 지역 농가와 직접 키운 농작물을 통해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좌충우돌 적응기, 집중과 열정만큼은 최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총 55명. 일반 직원이 12명이고, 나머지는 지적 장애인입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한데요, 그러다 보니 이들이 적응하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과 교육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쉬는 시간과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직원이 있는가하면 동료들과 떡을 떼어 먹으며 장난만 치다 하루를 보내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유유순 원장은 “처음 3개월은 직장은 출퇴근을 지켜야 하며 정해진 시간만큼 일해야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침저녁으로 반복해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며 “특히 중증장애인들에게 떡 만드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하루가 지나면 바로 잊어버리기 때문에 매일 위생교육과 떡 만드는 방법을 반복해 가르쳤다고 합니다. 5~6개월이 지나서부터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변신해 지금은 지각이나 조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 원장은 이들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며, 일반인들 못지않은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집중도가 높은데, 이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이렇게 변신한 이유를 물으시는데요, 저는 그들에게 열정과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은 바로 ‘칭찬’입니다. 직원들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거든요, 그걸 치켜세워주면서 격려해줬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떡 만들며 행복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올해 9월부터는 떡메마을의 매출도 2배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25명의 중증장애인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장애인 8명을 더 고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하루 8시간 일하고 일의 숙련도에 따라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월급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일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날마다 일할 수 있는 직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직원 박민철씨(26)는 “매일 집에서 먹고 자고 놀다가 아침에 출근할 직장이 있어 행복하다”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말벗도 하고 제가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옆에서 떡 케이크 고명을 만들고 있던 백정희씨(54여)는 “평생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서 활동할 수 있어 즐겁다”며 “이젠 떡 케이크 장식에 쓰일 꽃 모양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직원 김영미씨(20여)는 “처음에는 서 있는 게 힘들었다.”며 “지금은 적응이 돼 모든 게 재미있고, 아직은 실수가 많지만 더 열심히 배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포장을 하고 있던 이호영씨(26)는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떡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며 “떡을 만들다 보니 저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바로 원장님께 열심히 배워서 제 이름을 건 떡 가게를 오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애인 사업장으로 성장하고파
앞으로 떡메마을에선 중증장애인을 고용하고,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쓰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선 2012년까지 HACCP 인증을 받아 전국 거래처를 확보해 대량납품하고, 중증장애인 고용인원도 매년 10명씩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최종목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전국 최고의 장애인 사업장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 원장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중증 장애인들을 교육시키고, 자립에 성공할 때까지 지원해주는 곳이 많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제가 근무하는 동안만큼은 중증장애인 100명을 고용하는 동시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애인 사업장으로 성장해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터전을 만드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찾아가본 ‘떡메마을’을 떡을 만들며 중증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이 익어가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떡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며 일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떡메마을’처럼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정책기자 박하나 (행정인턴) ladyhana05@naver.com
# 이 기사는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마당 '다정다감'에 게재된 글입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떡메마을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떡 전문가 유유순 원장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에선 지적장애 등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 33명이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완주군에선 보건복지부가 2008년 처음 시작한 중증장애인 다수고용 시범사업 공모에 참여해 지난 2월 이곳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떡을 선택한 것은, 떡을 만들기 위해선 쌀을 씻어 반죽을 하고 쪄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는 점, 즉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전문기술자를 양성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떡메마을’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수익’보다는 장애인 ‘고용’이 목적인 곳
아침 9시, 공장에 들어서니 고소한 냄새가 났습니다. 공장 한쪽에서는 형형 색깔의 떡들이 익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중증장애인 7명이 떡 케이크에 장식할 고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유순 원장은 “중증장애인들의 대부분은 부모 보호 아래 자라다보니 자립심이 부족해 사회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떡메마을’에서는 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완주군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자립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떡메마을은 명절 선물용 세트를 비롯해 생일과 각종 기념식에 쓰이는 떡 케이크, 백설기 등 26가지의 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떡의 재료인 쌀, 팥, 콩 등 재료는 지역 농가와 직접 키운 농작물을 통해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만든 떡 케이크를 선보이는 근로 장애인들의 모습.
좌충우돌 적응기, 집중과 열정만큼은 최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총 55명. 일반 직원이 12명이고, 나머지는 지적 장애인입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한데요, 그러다 보니 이들이 적응하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과 교육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쉬는 시간과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직원이 있는가하면 동료들과 떡을 떼어 먹으며 장난만 치다 하루를 보내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유유순 원장은 “처음 3개월은 직장은 출퇴근을 지켜야 하며 정해진 시간만큼 일해야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침저녁으로 반복해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며 “특히 중증장애인들에게 떡 만드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하루가 지나면 바로 잊어버리기 때문에 매일 위생교육과 떡 만드는 방법을 반복해 가르쳤다고 합니다. 5~6개월이 지나서부터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변신해 지금은 지각이나 조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 원장은 이들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며, 일반인들 못지않은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집중도가 높은데, 이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이렇게 변신한 이유를 물으시는데요, 저는 그들에게 열정과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은 바로 ‘칭찬’입니다. 직원들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거든요, 그걸 치켜세워주면서 격려해줬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떡 케이크를 선보이는 근로자의 모습. 위에 장식한 꽃들도 먹을 수 있는 떡이라고 한다.
“떡 만들며 행복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올해 9월부터는 떡메마을의 매출도 2배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25명의 중증장애인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장애인 8명을 더 고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하루 8시간 일하고 일의 숙련도에 따라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월급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일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날마다 일할 수 있는 직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직원 박민철씨(26)는 “매일 집에서 먹고 자고 놀다가 아침에 출근할 직장이 있어 행복하다”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말벗도 하고 제가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옆에서 떡 케이크 고명을 만들고 있던 백정희씨(54여)는 “평생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서 활동할 수 있어 즐겁다”며 “이젠 떡 케이크 장식에 쓰일 꽃 모양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직원 김영미씨(20여)는 “처음에는 서 있는 게 힘들었다.”며 “지금은 적응이 돼 모든 게 재미있고, 아직은 실수가 많지만 더 열심히 배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포장을 하고 있던 이호영씨(26)는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떡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며 “떡을 만들다 보니 저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바로 원장님께 열심히 배워서 제 이름을 건 떡 가게를 오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북 완주군 ‘떡메마을’에서 일하는 근로 장애인들과 유유순 원장의 모습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애인 사업장으로 성장하고파
앞으로 떡메마을에선 중증장애인을 고용하고,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쓰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선 2012년까지 HACCP 인증을 받아 전국 거래처를 확보해 대량납품하고, 중증장애인 고용인원도 매년 10명씩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최종목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전국 최고의 장애인 사업장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 원장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중증 장애인들을 교육시키고, 자립에 성공할 때까지 지원해주는 곳이 많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제가 근무하는 동안만큼은 중증장애인 100명을 고용하는 동시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애인 사업장으로 성장해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터전을 만드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찾아가본 ‘떡메마을’을 떡을 만들며 중증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이 익어가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떡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며 일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떡메마을’처럼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정책기자 박하나 (행정인턴) ladyhana05@naver.com
# 이 기사는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마당 '다정다감'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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