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도서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9/17 책 안읽는 요즘애들? '독서골든벨' 가봤더니... (10)

낮엔 조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이 이제 완연한 가을인가 봅니다.
한낮 무더위에 에어콘을 씽씽 틀어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거리엔 긴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보이네요.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입니다. 높고 푸른 하늘과 적당한 온도가 책읽기에 딱입니다. 식욕을 돋우기에도 좋지요. 이번 가을에는 책 10권쯤은 읽고 싶어지네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완주군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완주군 지역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골든벨'인데요. 독서골든벨 선정도서 5권을 읽고 그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는 이 대회가 벌써 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참가를 원하는 어린이라면 제한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만큼, 올해도 150여명의 어린이가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책읽는' 어린이들, 독서골든벨에 모이다

다들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TV나 컴퓨터 등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럴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모인 아이들은 모두 '책읽는' 아이이거든요 ^^

이번 대회는 9월 16일 오후 2시에 완주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입구부터 현수막이 걸려있어 찾기 쉬웠습니다.


이곳이 대회가 열리는 '완주군문화체육쎈타'입니다. '쎈타'라는 표현은 요즘에 잘 쓰지 않는데... 재밌네요 ^^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행사가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완주군 관계자분들이 어린이들에게 기본적인 규칙과 심사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주시더군요.



설명을 들으며 대회시작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못해 사뭇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하구요.

 



대회시작을 기다리면서 지루했는지 자신의 보드판에 낙서도 해두었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학교를 적은 친구, 예쁜 여자아이 모습을 그린 친구, 좋아하는 연예인을 적은 친구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나도 아이들만큼 잘 풀수 있을까?

"나도 아이들만큼 잘 풀수 있을까?"

골든벨 진행을 지켜보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문제를 잘 풀었단 얘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어린왕자와 행복한 왕자 등 총 5권의 책에서 문제가 출제됐는데요. 저도 나름 여러차례 읽었다고 자신했던 어린왕자에 대한 문제를 자꾸 틀리더라구요.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읽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처음 O/X문제로 시작해서 객관식, 주관식 문제로 넘어갑니다.





문제가 10번, 20번대로 넘어가면서 탈락자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탈락자들은 패자부활을 기다리며 한쪽에 모여있었지요.


탈락한 친구들입니다. "아는 문제였는데..."라며 아쉬워하는 친구들도 있고, 탈락도 마냥 즐거운지 친구와 장난을 치는 친구도 있습니다. 패자부활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친구들은 내내 이곳에서 쉬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아이들은 열심히 문제를 풀어갑니다. 머리도 긁적여가며, 아는 문제에는 문제가 채 나오기도 전에 답을 적기도 합니다.



어떤 줄은 한줄이 모두 다 살아남기도 하고, 또 어떤 줄은 서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패자부활과 신나는 마술

30번 문제쯤 되었을까요. 패자부활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꼭 다시 살아나겠다며 의지를 불태웁니다.


다시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한 글씨로 답을 적어나갑니다.


그러나... 살아나는 건 몇명 뿐입니다 ^^;;

패자부활시간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시간과 함께 마술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재미있는 마술공연 앞에선 탈락의 아쉬움도 잠시, 모두들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합니다.


독서골든벨... 최후의 승자는? 

마술시간이 끝난 뒤, 다시 대회가 시작됩니다.


이제 남은 어린이는 12명.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흐릅니다.


구경하러 오신 어머니들도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한문제 한문제가 진행될때마다 하나 둘씩 탈락자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남은 생존자는 5명.


남은 생존자 4명!


또 한명이 탈락, 이제 3명입니다.


다음문제에서 또다시 한명이 탈락하고 이제 남은건 2명입니다. 이성초등학교 이정윤(왼쪽)군과 김지우(오른쪽)양입니다.
차분히 문제를 듣고 답을 적습니다.


최후의 2인. 드디어 답을 적어 판을 높이 들었습니다. 두 어린이의 답이 갈렸습니다. 이제 두 사람중 한명만이 살아남게 되겠지요. 승자는....


최후의 승자는 이성초등학교 김지우 어린이입니다.


우승의 기쁨을 누린 지우는 무대에 올라가서 황금종 대신 황금빛(?) 징을 울립니다.


1등과 2등을 차지한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2등을 한 정윤이는 "내년에 중학교에 가는 지우를 위해 져줬다"고 농담을 합니다. 지우는 수줍은듯 그냥 "기쁘다"고만 하더군요. 수줍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입니다.



간단한 시상식이 열리고, 여러 상을 수상한 12명의 친구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책읽는 아이들이 기대됩니다


이날 골든벨에 참여한 아이들은 수상을 떠나서 56번 문제까지 모두 함께 풀어나갔습니다. 탈락했지만 한쪽 구석에서 문제를 듣고 열심히 답을 적는 아이들이나 살아남아서 열심히 문제를 풀어가는 같은 학교 친구들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5권의 책을 각각 5번씩 읽었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밤새워 공부했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모두 수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이런 기회들을 통해 책을 읽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되리란 것입니다. '독서의 계절'에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있는 우리 아이들. 이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 완주군문화체육센터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