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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3 아이와 함께 마을 벽에 그림 그렸습니다 (2)


아이와 함께 마을 벽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벽에 그림을 그렸으니 '벽화'를 그린 셈이지요. 예술가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닌데 말입니다. 지난 25일, 우리 마을 상관면과 신리 곳곳에 숨겨져 있는 벽에 색을 입혔습니다. 어둡고 밋밋한 색깔의 벽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지요. 



많은 주민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모였습니다. 수십명 분량의 물감과 붓도 준비했습니다. 오래되고 낡아 칙칙한 색을 내뿜던 마을 벽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마을 벽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먼저 어둡고 칙칙한 시멘트 색의 벽에 에메랄드 빛 페인트를 칠합니다. 바탕색을 칠하는 것이지요. 누구보다도 밝고 명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우리 상관면을 나타내기 위해 맑은 에메랄드색을 골랐습니다. 바탕색 페인트를 다 칠하고 나니, 이제 본격적인 벽화 그리기 시간입니다. 이제는 뭐든 그리면 됩니다. 우리가 그리고 싶은 모든 것이 벽화가 되는 순간입니다. 



축구공을 그리는 꼬마, 나무를 그리는 엄마 아빠의 모습도 보입니다. 개발괴발 못생긴 강아지도 등장합니다. 누가 뭐라하든 다들 열심입니다. 내 그림이 우리 마을 벽화가 된다니 이렇게 즐겁고 보람되는 일이 또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오늘 그림은 상관면 지큐빌 아파트 옆 담장을 비롯해서, 마을에 위치한 기차역인 신리역에까지 그렸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신리역에 귀여운 기차그림이 새겨졌습니다. 다 그리고 보니 벽화라고 하기엔, 그림이라고 하기엔 뭔가 2%정도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즐거웠고, 우리 마을을 우리 스스로 꾸몄다는 데에 큰 보람도 느낍니다.

우리 마을에 더욱 애정이 갑니다.

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