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요, 이 집은 특별히 대단한 요리나 특색있는 메뉴를 갖춘 곳은 아니에요. 그냥 백반이 전부죠. 하지만 이 곳의 모든 반찬이나 식재료가 두분 사장님 내외께서 직접 텃밭에서 기르시는 것들이에요. 직접 길러 상에 내놓으시니 건강에도 좋을 뿐더러 음식솜씨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꼭 집에서 먹는 밥같아요. 추천합니다!"
용진면장님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찾아간 그곳, 바로 태흥집입니다. '태흥식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용진면사무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찾기가 쉽답니다.
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태흥집이라는 상호와 함께 꽤 그럴듯한 식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면장님의 추천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거의 모든 식재료가 두 주인내외분이 직접 기른 농산물이라는 것. 전업 농민도 아니신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을 직접 텃밭에 기르고 계시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인지 저희는 외부 식당 건물이 아닌, 식당 옆에 붙어있는 두분의 살림집 거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꽤 친하거나 특별한 손님들만 안내하는 곳이라나요? ^^
그래서 식당건물 옆쪽에 마련된 주택 대문으로 들어갔지요. 들어가자마자 마당에 무언가 널려 있습니다. 한쪽엔 장독도 보이구요.
주인 어르신께 여쭤보니 직접 기른 참깨라고 하시네요. 이 참깨 줄기를 탈탈 털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참깨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털기에는 덜 말라서 지금은 마당에 내놓고 볕을 쐬이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구요.
다른 한쪽에는 각종 젓갈과 장, 김치 등이 담겨있는 장독이 늘어서 있습니다. 요즘엔 마당을 가진 집도 보기 쉽지 않지만, 마당에 장독을 두고 음식을 보관하는 모습은 더더욱 보기가 힘들죠. 어렸을적엔 매우 당연한(?)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새삼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풍경입니다.
푸짐하게 차려진 '텃밭 밥상'
미리 연락을 하고 갔기 때문인지 음식은 금방 차려졌습니다.
순식간에 차려진 푸짐~한 한상입니다. 저희는 네 사람이서 갔는데, 두개의 찌개와 십여가지의 반찬이 저희를 마주했답니다.
그럼 몇가지 반찬을 볼까요?
주인장께서 직접 기른 가지를 따 만든 가지무침입니다. 가지도 수확하고 난 뒤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나다던데.. 이 가지무침이 바로 그 '방금 딴' 가지랍니다. 식감이 아삭아삭해 자꾸 손이가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양파조림이었던가요? 새콤하면서도 짭쪼롬한 것이 자꾸 밥을 땡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주인장께서 직접 기른 채소!
이것도 주인어르신 텃밭에서 바로 수확해 양념에 버무린 상추겉절이입니다. 싱싱한 상추가 입안에서 씹힐때,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새초롬~한 양념에 아삭아삭한 그 느낌! 캬~ 입맛 당기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친환경 밥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호박잎입니다. 호박잎을 한 장 들어 된장과 밥을 싸먹을 때의 그 맛이란!!!
그래서 저희도 잽싸게 호박잎을 싸먹었지요. 호박잎을 한 두장정도 손바닥위에 펴고, 밥을 한숟갈 올린 다음, 1/3수저 정도의 된장을 떠서 올리면 완성입니다. 맛은? 물론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
자, 이제 입맛 한껏 돋우는 찌개입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리 맛나게 나오진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입니다. 이것도 역시 된장, 두부, 파, 마늘까지 모두 Made in 태흥집이구요 ^^
제가 밥먹으면서 가장 열중했던(?) 메뉴입니다. 바로 갈치찌개입니다. 갈치찌개 잘하는 집은 정말 줄을 쫙쫙 선다던데... 이곳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대신 이곳에서는 찌개가 매일 매일 주인어르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갈치찌개를 매일 맛보긴 어렵다는 점이 다르지요. 이 갈치찌개의 매력은... 사진에서도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갈치의 '두툼한 살'입니다.
밥먹다가 갈치의 두께를 보여드리려고 찍었습니다. 오른쪽 부분에 아직 먹지 않은 갈치 살이 보이시나요? 살이 오를대로 올라 두툼~한 갈치살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용돈벌이 삼아 시작했기에 맛볼 수 있는 주인어르신의 손맛
한참을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고 있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손맛을 지니신 분은 대체 누구지?"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주인장을 뵙고 싶다 청했습니다.
이 분이 바로 사장님이십니다. 사실 가게 운영은 바깥분까지 함께 하시는데, 저는 할머님만을 뵈었습니다.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백반집을 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직장도 퇴직하고 부부만 함께 지내는데 자식들한테 신세지기 보다는 용돈이라도 벌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다네요. 때문에 많이 수익을 내려는 욕심도 없고, 그저 두 분이서 편안히 지내실 만큼만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아, 이곳에 오시려면 중요한 참고사항이 있는데요. 이곳은 점심때만 잠깐 문을 엽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수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용돈벌이 정도만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이라네요. 꼭 참고하시길..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해졌는데, 사장님께서 누룽지를 내주십니다.
"헉, 엄청 배부른데..."
그래도 사장님의 정성이 어려있기에 또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고 난 흔적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밥에 누룽지에 각종 반찬들까지 거의 싹쓸이 했네요. ^^;;
밖에서 먹는 '집밥'이 어찌나 반가웠던지 게눈 감추듯 후딱 해치워 버렸죠.. 그리고 계산을 하려는데...
"엥? 이렇게 푸짐하게 먹었는데 겨우 5천원?"
그렇습니다. 태흥집 백반은 가격이 5천원입니다. 아, 정말 맛부터 가격까지 가히 '감동의 물결'입니다.
너무나 기분좋게 먹은 맛난 '집밥'이었습니다. 완주에 들르셨다가 편안한 식사, 건강한 식사를 원하신다면 한번 꼭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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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 전북 완주군 용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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