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소양면 인덕마을.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데, 아침부터 마을이 시끌시끌합니다. 입구에서 쭈욱 들어가니 하우스 한 동에 마을 주민들이 북적거립니다. 한쪽엔 돼지머리와 양초, 과일 등이 가지런히 놓인 상이 차려져 있고, 한쪽에는 수십여개의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우스 앞에 모인 주민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 마을엔 큰 경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쁜건 모두 이 때문이죠.
오늘 마을에 열리는 경사는 두 건입니다.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지요. 하나는 ‘내주마을’이라는 과거의 이름에서 ‘인덕마을’이라는 새 이름으로 거듭나는 마을이름 바꾸기 행사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 ‘두레농장’ 개장식입니다. 새 이름과 새 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날이기에, 인덕마을은 오늘이 큰 경삿날입니다.
작물을 심고 계신 어르신들 입가엔 벌써부터 미소가 가득합니다
인덕마을에 개장하는 두레농장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공동농장입니다. 너무 어렵다구요? 쉽게 말해 하루종일 일하시기 어려운 마을 어르신들이 우리의 옛 풍습인 두레처럼 공동으로 함께 농사를 지어 소득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수다도 떨고, 함께 땀도 흘리면서 공동으로 농사짓고, 그 수익도 나눠가지시게 되는 마을 공동농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르신들이 관리하시기 어려운 포장이나 판매, 시설 투자 및 관리 등은 완주군에서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즐겁게 농사를 지으시면 되는 거지요.
두레농장에 상추를 심고 계신 어르신들
연세가 많아 평소에 댁에만 계시던 어르신들이 일감을 얻게 되자, 어르신들도 신이 나시는 모양입니다. 개장식이 열리기 전부터 농장 앞에 모여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전 11시. 마을 이름변경식 및 두레농장 개장식이 열렸습니다. 행사 진행은 이장님이 맡았고, 참석한 내빈은 완주군수님, 마을 지구대장님, 예비군 동대장님 등 지역 인사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간단한 개장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장식을 위해 사람들은 농장으로 나갔습니다. 이번에 개장한 두레 농장은 전국 최초이자 완주군에서 처음 만들어진 농장으로, 하우스 8동 규모입니다. 일단은 시기에 맞게 오이와 부추, 상추를 심었습니다.
농장입구에 있는 두레농장 현판. '1호'라고 쓰여진 글씨가 눈에 띕니다
사람들은 농장앞에서 현판식도 갖고, 테잎 커팅식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농장을 구경합니다.
고사도 지냈습니다.
이번 두레농장은 완주군에서 추진중인 ‘약속프로젝트’내 로컬푸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올해에는 인덕마을 외에 구이면 덕천리 구암마을도 두레농장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농장에 심어진 작물 한 포기. 곧 자라서 훌륭한 지역 농산물이 될겁니다
마을 이장님은 “두레 농장 잘 돼서 우리 어르신들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군수님은 “우리 어르신들 용돈도 버시고 편하게 모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농장에 위치한 8개 하우스 중 한 동에 들어와서 본 내부의 모습.
이제 두레 농장은 어르신들이 오순도순 꾸려나가시게 될 겁니다. 우리 어르신들, 이제 집에서 심심하게 지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레농장이 마을의 사랑방이자, 노인정이자, 공동일터가 될 테니까요. 우리 조상들이 운영했던 ‘두레’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기쁨을 느끼는 일터. 우리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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