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으로2010/08/18 11:15

용이 하늘로 승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화암사 동종 앞에 쭈그려 앉아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리던 단우는 결국 혜명 스님과 함께 고아원으로 내려갔다. 고아원 원장님은 단우를 보고 처음에는 불같이 화를 내시더니 나중엔 눈물을 흘리시며 단우를 꼭 안아주셨다. 단우도 원장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섬백이는 단우와 함께 고아원에 남겠다고 하였고, 시호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 거짓말이었어. 하늘로 돌아가더니 내 소원 같은 건 다 잊어버렸는지도 몰라.”


단우는 애꿎은 돌을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단우가 소리쳤다. 


“용이 약속을 어길 리가 없어. 기다리면 어머니께서 널 꼭 찾으러 오실 거야.”


섬백이 단우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단우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엄마도…… 용도…… 다 거짓말쟁이야. 꼭 날 찾으러 온다고 해놓구선 오지 않고……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했으면서 그냥 가버리고…… 모두 똑같아.” 


그때 저 멀리서 시호가 달려왔다.


“단우야, 단우야, 오셨어!”


시호가 숨차하며 말했다. 단우는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들어 시호를 바라보았다.


“너희 어머니가 오셨다구!”


단우는 시호가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정말로 단우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엄마……!”


단우는 힘차게 엄마를 부르며 달려갔고, 어머니는 두 팔 벌려 단우를 꼭 안아주셨다. 


“단우야, 엄마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이제 다시는 단우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단우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단우는 두 팔로 어머니를 안고 머리를 어머니의 가슴에 푹 묻고는 말없이 울기만 했다. 한참을 울고 난 뒤에 단우는 고개를 들어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서만 되뇌던 그 말을.


“엄마, 사랑해요.”


<끝>


# 다음편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