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합니다. 장애는 '남보다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남과 다를 뿐'이라고. 맞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 비해 열등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살아가는데 조금 불편할 뿐인 것이죠.
장애를 가졌다고 해도, 할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공부도, 연구도, 운동도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장애를 가진 우리 친구들은 그들이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평범치 않은'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들',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다
그런 그들이 오늘 아주 '스페셜'한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19일부터 완주군 일대에서 열리는 '2009 한국 스페셜 올림픽 전국 하계대회'에 참석했기 때문이지요. 이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올림픽'이라 불리는 패럴림픽과는 조금 다릅니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기 때문이죠.
아직 뜨거운 햇살이 채 가시지 않았을 오후 5시. 개막식이 열리는 우석대학교에 들어섰습니다. 올 여름 중 가장 더운 날이 될 거라는 예보에 맞게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햇살이 강합니다. 대운동장을 찾아 이동하고 있는데, 곳곳에 스페셜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홍보물들이 붙어 있습니다.
한 가로등에 붙은 현수막입니다. 적혀있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나는 승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꼭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언제나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는 것. 아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개회식 시작 전이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합니다. 수십억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처럼, '스페셜올림픽' 개막도 다를 바 없습니다. 선수단이 각 지역 팻말과 함께 천천히 입장합니다. 각 지역별로 유니폼 티셔츠를 맞춰입고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자, 선수입장~!
드디어 행사 시작시간인 5시. 선수단이 입장합니다. 팻말을 든 기수를 따라 천천히 이동합니다. 천천히 입장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결연함마저 느껴집니다.
선수단이 입장합니다. 손을 잡고 입장하는 팀도 있고, 동료와 잡담을 나누며 입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지역의 대표선수로서 참가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선수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시 선수단과 준비한 깃발을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마카오 선수단 모습입니다.
드디어 전북 선수단이 입장합니다. 전북선수단은 대회 개최지 선수단이기 때문에 가장 나중에 입장하는 주인의식(?)을 보여줬습니다. ^^
약 20여분간의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사진은 개회식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입니다.
"저는 여자가 아닌데 왜 여자로 불리워야 합니까?"
선수단이 자리에 착석하니, 각 선수단의 팻말을 들었던 자원봉사자님들도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 팻말이 나란히 줄지어 있으니 눈으로만 봐도 전국일주를 하는 듯 합니다.
대회조직위원장의 개회사로 대회의 막을 연 뒤, 개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은 선수대표가 축사를 낭독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가장 재밌었던 순간이 바로 이 때입니다.
사회자가 이 선수의 이름만 보고 여자선수인 줄 착각해 000'양'이라고 불렀더니, 이 대표선수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왜 저는 여자도 아닌데 여자로 만듭니까"라고 당당히 따져 그 자리에서 정정발언을 얻어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었거든요.
올림픽의 꽃, 성화봉송
자, 이제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올림픽 개회식의 '꽃'인 성화 봉송이 남았습니다.
진짜 올림픽처럼 성화는 여러 주자의 손을 거쳐 마지막 주자에게 전해졌고, 두 주자는 손을 모아 성화를 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성화가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주자들은 성화를 번쩍 들어 성화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성화를 갖다 대자마자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축포도 터집니다. 하늘엔 불꽃놀이와 축포가 쏘아 올려집니다. 드디어 개막입니다.
축사와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선수단은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수영, 육상(트랙/필드), 탁구, 배드민턴, 축구(5인조), 보체(땅 위에서 목표지점에 공을 굴려 점수를 얻는 경기), 롤러스케이트 등 9개 종목에서 열띤 경연을 펼치게 됩니다.
여러 종목에서 순위도 가리고 메달도 주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적장애인들도 이런 스포츠 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의 스페셜한 올림픽 개회를 지켜보면서,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이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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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 우석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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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비범인(非凡人)의 스페셜 올림픽이네요^^ 멋있네요. 저에겐 생소하지만 스페셜올림픽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갑니다.
2009/08/20 12:26 [ ADDR : EDIT/ DEL : REPLY ]네 ^^ 평범치 않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정말 '스페셜'한 올림픽이랍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 '부족한'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잖아요
2009/08/20 13:0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