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2월 6일(음력 1월 15일)이 정월 대보름인데요. 그날은 한 해의 농사를 기원하며 마을 제사를 지내는 날로 우리 조상님들에게는 설날만큼이나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마을은 다양한 음식들의 향기로 가득 찼고 풍물소리와 함께 흥겨운 축제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대보름과 관련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월 대보름의 유래

정월은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입니다. 율력서에 의하면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인 것입니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보면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지닙니다. 이처럼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합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정월이라 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보름달을 신년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정월 대보름 음식 ‘판타스틱 4’

정월 대보름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입니다. 그중에서도 의미가 있고, 풍습이 담겨있는 4가지 음식이 있는데요. 첫 번째, 정월 대보름의 대표 음식 오곡밥입니다. 쌀, 찹쌀, 보리, 콩, 팥, 수수, 조 등을 입맛에 맞게 섞어 지은 밥입니다. 대개 대보름 전날 저녁에 오곡밥을 해 먹기도 하고 차례상에 올리기도 합니다. 일 년 내내 부지런하라는 뜻에서 14일 저녁을 일찍 많이 먹고 15일 아침도 일찍 먹었다고 합니다. 아마 농경사회 부지런함의 정신이 여기서도 발휘된 건 아닐까요?

두 번째, 대보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나물입니다. 나물 명절이라고도 할 만큼 가능한 많은 종류의 나물을 장만해서 차례를 드리는 날입니다. 집안의 물건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외양간, 우물 등에도 간단히 상을 차려 올렸고, 현재도 이 풍습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내려와 자신의 사무실, 공장 등에도 상을 차려 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보름밥을 나물과 비벼 먹거나 첫술에 나물을 많이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여겨 금기시하는 풍속도 있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정월 대보름의 묘미는 무엇보다 땅콩과 호두를 깨물어 먹는 것입니다. 대보름날 밤에 까먹는 호두, 잣, 날밤, 은행, 땅콩 등을 ‘부럼’이라고 하는데요. 부럼을 깨무는 것은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부럼은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어야 하는데 여러 번 깨물지 않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상은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 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네 번째,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는 술을 드셔 보셨나요? 정월대보름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는데요. 일명, 귀밝이술이라고 합니다. 이 술은 그 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고 합니다. 조상님들의 좋은 소식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훈훈한 귀밝이술입니다. 
 
이처럼, 정월 대보름 음식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음식 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세시풍속입니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많은 행사가 있는데요. 가까운 우리 지역 완주군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정월 대보름 만경강 달빛 축제’

‘정월 대보름 만경강 달빛 축제’는 2월 5일, 고산면 창포마을에서 열립니다. 올해 7회째를 맞이한 이 축제는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행사입니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재밌고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만경강 달빛 축제’에서 놓치면 후회할 4가지!

첫째, 마을주민 전체가 함께하는 당산제입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당산제는 풍물패와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큰 행사입니다. 마을의 평안과 복을 비는 자리에서 함께 그 기운을 나눈다면 본인에게도 큰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두 번째, 다듬이할머니와 함께하는 전통 공연마당입니다. 스타킹에 나왔던 완주군의 자랑 ‘다듬이 할머니’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오색락’ 등 지역의 끼가 넘치는 예술 동아리도 함께 한다니 더 기대됩니다.

세 번째, 공짜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재미난 대회가 있습니다. 한우고기 먹고 고함지르기 대회인데요. 완주군의 청정자연에서 키운 한우도 먹고, 상품도 받는 행사이니만큼 꼭 놓치지 말고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통놀이 체험입니다. 정월 대보름 때 가장 큰 재미였던 쥐불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추억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놀이도 하고, 옛 추억도 되살리는 좋은 시간이 될 듯합니다. 게다가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달집을 태우며 한 해의 소망을 비는 ‘달집태우기’ 행사도 진행하는데요. 온 가족과 함께 달빛의 낭만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말에 ‘정월 대보름 만경강 달빛축제’에 오셔서 정월 대보름의 의미도 새기고, 맛있는 먹거리도 챙기고, 가족 간의 화합도 다지는 일석삼조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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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