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완이와 주니에요.
여러분, 주말은 잘 보내셨어요? 시원한 장맛비가 내린다더니 의외로 비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원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더워진 것 같기도 -_ -;;;
그래도 새로운 일주일을 맞았으니 모두 힘차게 한 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완주군의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완주군에 전국 최초로 감식초를 상업화시킨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잘 모르셨다구요?
감과 곶감, 표고버섯 등으로 유명한 완주군 동상면에 ‘전국 최초의 감식초 상업화 기업’이 있답니다. 바로 영농조합 ‘동상면사람들’이에요. 지난 1987년 처음 설립된 '동상면사람들‘은
동상면에서 생산된 감으로 만든 감식초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순수 지역기업이랍니다.
그래서 저희가 ‘동상면사람들’의 유승정 대표를 만나 감식초와 완주군, 그리고 동상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답니다.
총각, 감식초 사업을 시작하다
승정씨는 ‘동상면사람들’을 만들고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 해 온 산 증인입니다. 23살이던 1987년, 우연히 감식초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대요. 감식초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승정씨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향인 동상면에서 감과 표고 버섯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평범한 농촌 총각이었거든요.
“제가 감식초 사업을 하게 된 건 매우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어요. 평소 저희 마을에는 감식초를 만들어 먹는게 일상화 되어 있었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제가 어릴 때부터 감식초를 만들어 주셨죠.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 오신 손님 한 분이 감식초가 맛있다며 이걸 판매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정말 우연찮은(?) 기회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승정씨. 사업이라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 초반에 어려움도 많이 겪었대요. 회사를 만들어서 감식초를 팔아야 하는데 전용 용기조차 없었다나봐요.
“사업 초기엔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죠. 어디에 담아서 팔아야 하나 고민을 거듭하다가 당시 갓 출시된 파스퇴르 우유 병을 구해다가 병을 삶고 난 후에 그 안에 감식초를 담아 팔았어요. 전용 용기도 없었던 거죠.”
일단 우유병으로 용기 문제는 해결했는데 이젠 어디에 팔아야 할지가 고민이었대요.
“어떤 방법으로 판매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우연히 아버지께서 생활협동조합(생협) 관계자 분과 친분이 있으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생협에 납품하기 시작했죠.”
아, 생협에 대해 궁금하시죠? 생협은요, 건강한 먹을거리를 이웃과 나누자는 뜻으로 조직된 일종의 공동체라고 보시면 돼요. ‘좋은 먹을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나 할까요? 승정씨네 감식초는 감 생산지에서 신선한 원료를 구해서 만드는 제품이었으니 생협의 취지와도 부합했죠. 그 때가 바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감식초가 상품으로 출시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러나 제품이 너무 낯설어서인지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나봅니다.
“처음엔 그렇게 큰 반응이 없었어요. 당시에는 생협의 규모가 연 매출액 몇 천만원에 불과했었던데다가, 감식초라는게 좀 낯설었던 시기였거든요.”
시기가 너무 빨랐기 때문일까요? 감식초는 생각보다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회사는 적자상태에 놓였습니다. 자칫 문을 닫을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승정씨는 버텼습니다. 다행히 승정씨가 감 생산과 가공을 모두 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초기엔 적자가 계속 됐어요. 만약 저희가 원료 생산에 해당하는 감농사까지 같이 짓고 있지 않았다면 정말 어려웠을 거에요.”
웰빙, '동상면사람들'을 살리다
그러던 어느날, 승정씨에게 행운(?)이 찾아옵니다. 갑작스레 불어온 ‘웰빙’바람으로 감식초가 각광받게 된 것이죠.
“2003년 초반부터 였던 것 같아요. 시장에 웰빙이 유행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생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감식초도 인기를 얻기 시작한거죠. 당시엔 제품이 계속 매진되서 없어서 못 팔정도였다니깐요”
“그 때 이후부터는 먹거리나 웰빙에 대한 관심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제품이 경기를 별로 타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희가 출하물량을 맞추기 어려워서 거래처를 고르고 있는 상황이에요”
항상 적자에 허덕이던 ‘동상면사람들’이 ‘흑자기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의 웰빙 바람은 지금까지 이어져 ‘동상면사람들’은 흑자구조가 유지되고 있고, 최근엔 공장도 새로 지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찾아온 승정씨의 ‘행운’이 과연 단순한 ‘운’때문이었을까요? 제 생각에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좋은 감식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승정씨의 노력과 정성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승정씨는 식품 산업의 성공요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식품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의 질과 소비자의 신뢰인 것 같아요. 저희는 동상면에서 감을 생산하고 있는 6개 가구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서 생산과 가공이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어요. 그리고 신뢰를 위해서 소비자들이 누구든지 제품의 생산과정을 볼 수 있도록 견학을 허용하고 있어요. 직접 와서 생산과정을 지켜보시는 분들은 저희를 신뢰할 수 있어서 좋고, 저희는 그때 그때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이나 건의를 받아들여 반영하고 있구요.”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소비자들이 더 신뢰를 쌓는 것 아니겠어요? 항상 ‘우연한’ 성공이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동상면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꿈
큰 성공이라고 말하긴 아직 어렵지만 승정씨와 ‘동상면사람들’은 흑자 전환이라는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어요. 이쯤되면 뭔가 더 욕심이 날 법도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승정씨의 꿈은 “더 지역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네요.
“저희 목표는 지금 6가구만 함께 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가구들, 우리 동상면 주민들 전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 동상면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엄청난 매출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그런 대답을 기대했는데 승정씨의 대답은 의외였어요. ‘동상면사람들’이 진짜 동상면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나봐요. 승정씨의 대답이 멋집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기울여야 겠죠? 진짜 ‘동상면사람들’이 될 때까지 노력할 승정씨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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