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푸드축제2011/12/08 10:13

 해마다 추석이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송편을 잘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죠. 어머니가 반죽을 치대면 조금씩 떼어서 동글동글하게 송편을 빚은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송편을 좋아하시나요?

 “지금은 송편을 쪄도 맨 송편으로 찌잖아요. 이름만 송편이지. 우리는 옛날 방식대로 조선 소나무 잎을 이틀이나 땄어요. 송편을 찌는 데 그걸 바닥에다 깔고 쪄요. 그러면 솔향기가 나고 잘 안 쉬어요. 향균효과가 있어가지고.” 

 와일드푸드축제에서 솔잎가득한 송편을 선보인 비봉면 조재준씨의 말입니다. 재준씨는 축제에서 맛있는 송편을 쪄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금 산에 있는 소나무는 송진이 많고 향이 너무 강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는 향도 은은하면서 잎이 보드랍고 그렇죠. 그게 사람들에게 맛있는 송편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아요.” 

 처음 축제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는 단순한 시식 정도로만 생각해 송편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는군요. 그러나 막상 현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했을정도라고. 

 축제의 성공을 통해 재준씨에게는 최근 다른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전남 영암이나 영광에서는 모시를 상품화시켜서 전국적으로 유통시키고 있어요. 그런데 전라북도에서는 아직 못하고 있어요. 모시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 동네에서 옛날에 모시를 많이 심었어요. 길쌈을 많이 해가지고. 지금도 밭 둔덕에 모시가 살아있어요. 지금은 이걸 모시밭으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문제죠.”

 모시밭을 만들어서 모싯잎 송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 축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조금 선보였던 모싯잎 송편을 맛보며 “타지역 모시보다 맛있고 옛날 맛이 난다”는 말에 용기가 났다는군요. “우리지역에서도 모싯잎을 재배해서 맛있는 송편을 선보이고 싶다”는 재준씨. 와일드푸드축제에서 용기를 얻은 그는 이제 모싯잎 재배까지 도전할 계획입니다. 축제를 ‘가능성’으로 받아들인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지켜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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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