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향기2009/08/06 09:37

영어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주는
필리핀 이주여성 다이시 메프 마요씨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이주여성 다이시 메프 마요(32)씨. 대학에서 컴퓨터교육을 전공했지만 교회에서 만난 남편을 따라 먼 나라 한국으로 함께 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서툰 한국말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만큼 한국이 낯설었다. 음식도 맞지 않고 고향의 가족들이 보고 싶어 향수병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세월은 이제 그녀를 완전한 한국 사람으로 바꿔놓았다. 이제는 매운 음식도 잘 먹고 한국 요리도 자신있단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6개월 과정의 초등학교 영어지도사 코스를 이수해 3급 자격증을 땃고 YWCA를 통해 방과 후 교사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늘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하던 그녀를 유심히 지켜봤던 교수가 그녀를 방과 후 교사로 추천해 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
 
다이시씨가 영어강사를 시작한 것은 2004년. 방문교육, 학원,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처음에는 수업에 집중 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는 요령을 터득했다. 책으로 수업을 하되 수업의 재미를 위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자료 준비도 한다. 어려운 문법은 게임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외우기 싫어하는 단어는 퍼즐을 이용해 가르친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힘들었던 것도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일 뿐이다.
 
“오늘은 선생님한테 어떤 걸 배우나 하는 학생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보면 힘이 절로 나요. 그 맛에 계속 수업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수업이 없는 방학이 정말 길게 느껴져요.”

학생들과의 수업이 재미있지만 물론 힘든 점도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몰라요. 하라고 다그치지 않으면 잘 안하더라구요. 때때로 화를 내야할 때 정말 속상하죠. 그것만 아니면 너무 예쁜 아이들인데 말이죠.”

  다이시씨는 일주일에 5일간 일한다. 3일은 봉동초등학교에서 한국인 선생님과 학년을 나눠 세시간 수업을 하고. 이틀은 복지센터에서 수업 한다. 4월이 되면 더욱 바쁘다. 이주여성과 소외지역 아동을 위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주여성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영어 교육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과 이주여성 모두에게 큰 만족을 줄 것이라며 기대가 크단다. 주말은 가족을 위해 비워둔다. 딸아이들이 어렸을때 부터 시작한 일때문에 그녀의 마음 한켠에는 늘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잡고 있다. 다이시씨에게 세 딸은 용기와 기쁨 그 자체다.

“지쳐서 집에 가면 아이들이 절 웃게 해줘요. 노래를 잘하는 큰딸은 소녀시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둘째 딸은 어깨, 다리를 주물러 줍니다. 막내는 언니들 하는거 보면서 자기도 다 해보겠다하고” 
 
자신의 발전이 곧 학생들의 발전이라 생각하는 그녀는 할 수 있을 때 까지 꾸준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TOEIC과 TESOL공부도 할 예정이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공부할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 그 꿈을 위해 그녀는 앞으로도 쉬지 않고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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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