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이성초, 남관초, 삼우초 이야기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저출산과 인구감소로 매년 문을 닫고 통합되고 있는 가운데 폐교 위기까지 처했던 초등학교가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과 학년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모범적인 농촌 학교로 거듭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성초, 남관초, 삼우초등학교인데요.이들 학교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에게 참교육을 실천하며 농촌지역 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폐교 위기에서 모범학교로 이성초교
1946년 개교해 한때 전교생 200명에 이르렀던 이서면 이성초교(교장 서기봉)는 농촌인구 감소와 함께 학생 수가 줄어 2007년에는 학생수가 25명으로 급감, 폐교 위기에 놓였었죠.
수영 교육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부임한 서기봉 교장 선생님은 교직원과 학부모·동창회 등과 협력해 학교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먼저 학교 측은 ‘종일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이 선생님과 같이 오후 4시30분에 귀가하도록 했습니다. 이 시간동안 전교생들은 매주 6∼10시간씩 원어민으로부터 영어와 중국어 교육을 받았지요. 이밖에도 학생들은 수영과 바이올린, 연극, 서예, 독서, 한자 등 다양한 예능교육을 받고 있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학교 살리기에 지역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성평생학습마을을 조성, 노인건강교실과 학부모아카데미, 컴퓨터교실, 국악교실, 바둑교실, 전통요리교실, 주말난타교실, 문화답사교실, 별빛달빛교실 등을 운영해 아이들 뿐 아니라 지역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네요.
이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 학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25명에 불과하던 학생 수는 지난해 말 70여명, 현재 115명으로 급증했습니다. 4명에 불과하던 유치원 아이들도 3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생활에서 익히는 과학학습 남관초교
스스로 만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상관면에 위치한 남관초교(교장 백인숙)는 시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교사와 학생의 1:1수업을 통한 개인지도교육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현재 남관초등학교의 규모는 7학급 학생 116명, 병설유치원 1학급 원아8명에 달합니다.
남관초는 주위의 여러 가지 자연현상을 대상으로 구체적 탐구와 경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적 기본개념을 이해시키고 사고력 신장을 키울 수 있는 '과학 활동 과제 달력'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기로 유명하죠.
학생들은 매월 1일 과학 활동 과제 달력을 받게 되며 유치원생과 초등1~2학년은 살펴보기, 무리 짓기, 재어보기, 조사발표하기 과제를 수행합니다. 또 6학년까지는 에너지, 물질, 생물, 지구영역을 세분화해 2주 또는 1주마다 하나씩 과제를 해결, 학습시간을 이용해 발표하고 잘된 작품은 전시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교육은 과학이 학교에서만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익힐 수 있는 친숙한 학문임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특기 적성 교육으로 정규 교육과정 시간 외에 원어민 영어, 중국어, 국악 단소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답니다.
저학년은 방과 후 학교보육교실과 미술교실, 컴퓨터 활용 등을 확보해 학교교육에 적절히 편성, 방과 후 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내 외국어 말하기 대회와 외국어 말하기 급수제 등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회화 능력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중심인 학교 삼우초교
고산면에 자리한 삼우초등학교(교장 전태찬)는 최근 위협받고 있는 공교육 속에서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이 빛나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건물부터 여느 학교와 다르다. 교실이 도서실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배치되어 책을 언제나 볼 수 있도록 배려되어있고, 1층에 교실을 두고 뜰로 이어지는 문을 따로 설치해 운동장이나 텃밭으로 나가기 좋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철저히 학생중심의 공간으로 태어난 것이죠.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간 아이들
하지만 이 학교는 1999년만 해도 폐교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고산서초등학교와 삼기초등학교가 적은 학생 수로 거점학교인 고산 초등학교에 통폐합이 결정된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끈질긴 반대 끝에 2001년 두 학교는 학부모 총회를 열어 자체 통합하기로 했고 2003년 당시 고산서초의 허름한 건물에 ‘삼기’의 삼과 ‘고산서’가 있는 어우리의 우자를 딴 삼우초가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여기에 농촌교육의 희망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던 교사들이 속속 전근을 오면서 ‘행복한 만남을 이어주는 작은 학교’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학교의 특징은 모든 일을 회의를 통해 교직원의 뜻을 모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교장이나 교감도 의견을 낼 뿐 지시하거나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사랑, 인간사랑, 문화사랑 이라는 교육 목표도 교사들의 토론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교사들의 열정도 대단하구요. 아이들을 직접 챙기며 교실 안팎을 넘나들고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서로를 자극하고 의욕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1주일에 한 번씩 교장, 교감과 시간이 되는 다른 교사들까지 참관하는 공개수업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초등학교들이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변화하면서 떠나던 아이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들였습니다. 지금 이 학교들은 한때 폐교될 위기를 딛고, 타지역에서 전학오고 싶어하는 우수학교로 발전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원은 사람, 인재라죠. 이들 학교들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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