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이 있었다. 우리나라 마을 개발사업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새마을 운동은 마을의 하드웨어적인 측면 -주택현대화, 도로개설, 수도시설 개선 등- 에 대한 개선이 주를 이루어 진행되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잘살아보자'를 목표로 많은 사업을 진행했고, 많은 성과를 거두어 많은 마을들이 '현대화' 되었다. 하지만 '먼저 바꾸고 보자'는 예부터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지 30여년이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새로운 형태의 마을개발사업이 시작됐다. 지금의 과제는 먼저 시작한 나라들이 어떤 방식으로 농촌마을을 개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도록 하자.

농촌 어메니티와 그린투어리즘

농촌의 자원을 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린투어리즘이다

농촌의 자원을 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린투어리즘이다


 농촌 어메니티란 농촌이 가지고 있던 관광자원적인 요소, 고유의 보존가치 등을 지칭하는 용어로, 90년대 초부터 OECD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주택개량이나인프라 확충을 통한 농촌개발, 즉 하드웨어적인 공간계획에서 벗어나 농촌 어메니티 자원에 대한 개발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문화적 운영계획에 초점이 맞추어져 농촌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은 농촌관광을 지칭하는 용어로, 농촌의 경관과 문화, 생활 등을 매개로 하여 도시민과 농촌주민의 교류형태로 제공되는 체류형 여가활동이다.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서유럽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농가소득 증대 및 농촌환경 보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그린투어리즘 정책을 펴왔고, 최근에는 이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전국적인 조직을 만드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선진국들이 기존의 방식인 농업에만 의존해서는 농촌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깨닫고, 새로운 아이템을 통한 농촌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서 나온 결과물이다.

최근의 농촌개발 추세: ‘농촌 어메니티의 극대화’ 

 최근 선진국의 농촌개발의 주요 트렌드라고 하면 역시 농촌 어메니티의 발굴과 극대화일 것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어메니티는 농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존 문화/경제적 자원들을 발굴해 내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1997년 OECD는 농촌 어메니티를 ‘단순히 쾌적한 환경이 아닌 농촌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들로써 사회 구성원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어메니티를 자원화한 대표적인 사례가 ‘에코뮤지엄’으로 통용되는 전원박물관으로 박물관의 유산이 단순한 ‘유물의 전시’가 아닌 농촌지역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만들어가는 삶 자체를 지역유산화 한 것이다. 

 이러한 전원박물관들은 방문객의 직접적인 참여의 형태로 운영되며 무형문화재의 구현과 계승의 장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의 농촌개발 추세: ‘그린투어리즘’ 

그린투어리즘을 통한 관광소득이 농촌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그린투어리즘을 통한 관광소득이 농촌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그린투어리즘의 시초는 80년대 초이다. 유럽의 농업정책이 후퇴하면서 현업농들이 농사로만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경영다각화 차원에서 농촌관광 활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빵시옹(펜션)이라고 하는 민박위주의 농촌관광 시설은 은퇴농을 비롯한 지역의 은퇴자들이 농촌주택을 개량해 숙박시설로 개조하면서 연금소득을 보충하는 한편, 시설개보수에 들어간 자본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농촌지역의 은퇴자 그룹을 중심으로 시작한 민박위주의 농촌관광활동이 현업농들의 농업화롱과 연계돼 교육 및 체험, 외식 등에 농가가 수행하는 농촌관광 활동의 농업적 성격이 제도로써 뒷받침되고, 이를 통해 농촌관광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농업인들에게 만들어지면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또, 농촌관광 활동이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로 묶이면서 네트워크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화 되면서 일반관광부문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 점을 들 수 있다.

더 잘사는 농촌을 위해 

 완주군은 다양한 어메니티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완주군은 지형적으로 평야부터 산지까지 분포하고 있어 각각의 지형적 특색에 문화적 특색들도 고루 갖추고 있다. 또, 완주군은 파워빌리지와 같은 자체적인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은 어메니티 개발의 부수적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충실한 어메니티의 개발은 그린투어리즘으로 대표되는 농촌관광에도 큰 힘이 된다.

 중요한 것은 농촌 어메니티 자원의 체계적인 발굴과 관리다. 농촌의 정주여건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공간계획적 분야의 노력이 계속 증대되어 정주성 향상과 경쟁력 재고를 위해서는 어메니티 자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관 주도형 마을개발은 언젠가는 한계에 닿는다. 이제는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한 공통적으로 적용가능한 마을정비계획에서 주민이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모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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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