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조용한 사찰로 떠나는 여행 두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찰을 떠올리면 고요한 산사에 앉아 수양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하죠.
그런 즐거운(?) 상상과 함께 사찰을 찾는 분들도 많구요.
그.래.서.
오늘은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찰 위봉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백일홍의 아름다움과 산기슭 산사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이곳. 너무나 아름답다구요!!^^

전주에서 완주군 소양면으로 향하는 길. 소양면과 송광사를 지나 오성리를 향해 조금 더 가다보면 길 왼편으로 멋드러진 사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산기슭에 자리해 폭 좁은 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야 하는 이곳은 고요한 아름다움이 숨쉬는 곳, 완주 위봉사다.


위봉사로 들어가려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정도의 좁은 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이 길 입구에 위봉사를 안내해주는 표지석(?)이 있다. 돌의 모습이나 손상 정도를 보아하니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좁은 길을 따라 약 500m쯤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입구를 바라봤다. 이곳 위봉사는 평지에 있는 다른 절과 달리 산기슭에 위치해서 그런지 입구부터 계단으로 되어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곳의 특징이 전형적인 산중 가람이다보니 산기슭의 높낮이에 따라 축대를 쌓아 단을 높여가며 터를 다듬어 공간을 확보해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사찰이란 이야길 듣고 난 터라 조심 조심 발걸음을 옮겨본다.


웬만한 사찰에는 다 있다는(?) 사천왕문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찰에는 항상 사천왕문이 마련되어 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는지 사천왕상의 모습은 언제나 무섭다;; 그래도 조심조심 올라가 본다.


입구에 들어서서 위봉사 내부를 바라본 모습이다. 날씨도 무~지하게 좋았던데다가 하늘까지 맑아 어설픈 사진실력임에도 사진이 꽤 잘나왔다. 맑은 하늘과 고요한 사찰. 위엄있는 나무와 건물들. 이곳에 있으면 자연도 느끼고 스스로를 사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


입구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전경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 바라봤더니 이런 모습이더라. 무궁화도 예쁘게 피어있고.. 위봉사의 건물들은 전체적으로 어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고요하지만 위엄있는 모습이랄까?

이곳 위봉사는 604년(백제 무왕 5년)에 서암(瑞巖)이 창건하였으며 고려 공민왕 8년에 나옹황상이 중창했다고 한다. 위봉사의 전각들은 조선시대 중수한 건물들인데 현재는 보물 제69호인 보광명전과 지방문화재 제698호인 요사와 삼성각, 그리고 백음관음보살 벽화가 남아있다고 한다.


보물 제69호인 보광명전의 모습이다. 이 건물은 위봉사 입구에 들어오면 저연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커다란 백일홍 나무와 함께 위봉사를 지키는 '기둥'이 되는 건물이다.


보광명전 안을 들여다보니 스님께서 예불을 드리고 계셨다. 정성을 들여 목탁을 두드리며 예불을 드리고 계신 스님의 모습이 경건해 차마 셔터를 여러번 누를 순 없었다.




보광명전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특이한 코끼리상이 있다. 불교에 조예가 깊지 않아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문지기처럼 보광명전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듬직하다.


위봉사를 방문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매력은 백일홍 나무였다. 빨간 꽃이 예쁘게 핀 백일홍 나무는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나무도 커서 지금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까 말까다. 도시생활에 익숙하다보니 처음엔 나무 이름을 몰라 종무소에 계신 스님께 여쭤봐야 했다. ^^;;


사찰 안에는 두 개의 큰 백일홍 나무가 있었는데, 두 나무 아름다운 붉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나무는 약수터 옆에 위치한 백일홍 나무다. 


산기슭에 위치한 사찰이다보니 물 깨끗한 건 말이 필요없나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약수물이 '꿀맛'을 내고 있었다. 한 모금 들이키니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온몸 가득 퍼진다.


약수를 한 모금 들이키고 나서 백일홍 꽃을 살폈다. 빠알간 꽃잎이 타는 듯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매우 특이했던 점은, 꽃이 피는 방식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꽃이 하나의 씨앗처럼 영글다가 필 때가 되면 그것이 터지듯이 벌어지면서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도시생활에 찌들었기도 했겠지만서도 자연의 신비에서 느끼는 무한한 경외감이란...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사찰을 자연을 느끼고 평온한 마음을 찾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봉사는 지친 마음을 달래기 아주 좋은 곳이다. 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방문했을 때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매우 조용했다. 스님들의 목탁소리만 울려퍼지고 있어 방문자 스스로가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게 된다. 

마음에 고요함을 얻고 싶거나 자연을 한껏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곳이다. 더불어 아름다운 백일홍 나무는 꼭 봐야할 필수 코스다. 아름다운 백일홍 나무와 사찰의 고요함이 어우러진 이 곳. 마음이 답답할 때 찾아오는 '마음의 안식처'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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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