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SBS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전북 현대 모터스의 간판 공격수 이동국 선수가 출연했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2011년 K-리그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는데요. 그가 아내 이수진 씨와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그동안 걸어온 축구인생 15년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98년 데뷔 이후 2006년까지 포항 스틸러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쭉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선수에게 꿈의 무대인 월드컵과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며 항상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잠시 선수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년 후 국내 리그로 복귀하는데요. 주위에서는 그를 전성기가 지난 선수로 평가하며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2009년, 전북 현대가 이동국 선수를 영입한 일은 의외의 사건이었고,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전북 현대를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국내리그만이 아닌 아시안컵 리그에서도 득점왕과 MVP에 오르는 성과를 내면서 중동 축구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후, 이동국 선수에 대한 거액의 중동 이적설은 계속 흘러나왔으나, 작년 말에 전북 현대와 재계약을 하면서 중동 이적설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거액의 이적료 유혹을 뿌리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고, 이번 방송을 통해 그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로또 1등과도 바꿀 수 없는 끈끈한 의리
이동국 선수는 작년 말부터 중동의 모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한 달간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을 만큼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 상황에 대해 아내 이수진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30대 선수에게 그 정도의 조건은 어딜 가도 없고, 로또 1등과 같았어요. 누가 봐도 가야 할 상황이었고, 남편의 거절은 빌딩 한 채를 날린 것과도 같았죠"
이동국 선수는 거절 이유를 "제가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걸 이끌어내 주고, 한국에서 다시 부활하게 만들어준 감독님을 떠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라이언 킹, 봉동청년회장이 되다!
이동국 선수는 18세에 월드컵 대표팀 선수로 발탁된 축구 유망주였습니다. 그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전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를 날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후, 축구 실력 못지않은 잘생긴 외모로 10대들의 사랑을 받으며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까지 얻습니다. 그러나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본선을 앞두고 다리를 다치면서 출전기회를 놓칩니다.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2:1로 지고 있는 상황에 교체 투입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합니다. 이동국 선수는 계속되는 불운과 악재 속에서 '국내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달게 됩니다. 그가 서서히 팬들의 기억에서 잊힐 때쯤, 전북 현대모터스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선수가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그를 영입합니다. 그리고 그 해 드라마와 같은 전북 현대의 첫 우승을 이동국 선수와 이루어냅니다.
최강희 감독은 '닥치고 공격', 일명 '닥공축구'를 통해 전북 현대를 강팀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감독의 공격 스타일에 부응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이 둘의 시너지가 폭발하며 팀은 우승까지 했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동국 선수를 칭찬하고, 아끼는 발언을 하며 그가 자신의 애제자임을 드러냈습니다. '봉동이장'인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 선수에게 '봉동청년회장' 자리를 맡긴 것입니다.
봉동이장의 빈자리를 메울 봉동청년회장 이동국!
최근 축구국가대표팀의 사령탑 자리를 맡은 최강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를 두고 볼 수만 없어서 봉동이장 자리를 잠시 비운다"고 했습니다. 전북의 많은 팬이 최강희 감독의 부재에 많은 우려와 서운함을 표현했는데요.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본인이 가장 편안하고 가고 싶은 자리인 전북 현대의 감독 ‘봉동이장’ 최강희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때까지 그 자리는 고이 비워놓아야겠습니다. 이장님이 비우신 자리는 ‘봉동청년회장’인 이동국 선수가 팀 전체를 잘 독려하고 이끌면서 전북 현대를 잘 지킬 거라고 믿습니다.
대표팀 경기와 국내 리그에서 ‘봉동이장’과 ‘봉동청년회장’을 볼 수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올해 이 두 사람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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