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메밀묵~” 요즘엔 좀처럼 듣기 힘든 소리입니다. 어렸을 때만 해도 간혹 들을 수 있던 소린데 말이죠. 리어카에 두부를 싣고 다니던 두부장사도 있었습니다. 저녁 즈음에 맞춰 종소리를 내며 지나가면 두부 한 모를 사서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에 넣어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 향수 자극한 맷돌두부체험
두부야 그 어떤 음식재료보다 구하기 쉽지만 두부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한 두부도 있지만, 맷돌을 돌려 곱게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드는 경우도 있죠. 경천면 홍성태씨가 만드는 두부는 후자에 속합니다.
“우리 마을이 두부마을이에요. 옛날부터 두부가 유명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리 마을에서 제일 내세울 수 있는 게 두부다' 싶어서 두부로 참가를 하게 됐죠.”

시골에 사셨던 분들이라면 맷돌을 기억하실 겁니다. 요즘 아이들은 TV에서나 봤을법한 물건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에서 어처구니가 바로 맷돌 손잡이를 가리키는 말이죠. 성태 씨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두부체험을 준비했습니다. 어릴적 두부를 만들어봤던 부모세대에게는 추억을, 맷돌을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을 선물했습니다.
“수십 년 된 맷돌 가지고 가서 맷돌 처음 보는 우리 꼬마 손님들 직접 맷돌 돌려보기도 하고, 콩을 갈아서 직접 끓여서 두부를 만들고 시식까지 했었죠.”
성태 씨는 “인기가 너무 좋았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맷돌이 돌아가고 한쪽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두부가 나오니까 손님들이 두부 나올 시간이 되면 거의 싸움이 나는 거예요. 저희 두부가 가마솥에 끓여내는 ‘옛날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 두부에 비해 약간 더 단단하고 해서 굉장히 독특하거든요. 인기가 좋았었습니다.”
축제 이후, 마을의 자랑 두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두부 납품처도 늘었고,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마을에서만 먹던 두부를 축제에서 자랑하게 되면서, 이런 일들이 생겼습니다. 성태 씨는 요즘 싱글벙글입니다. 내년 축제가 “벌써 기다려진다”는 그의 모습을 통해 와일드푸드축제가 지역주민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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