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향기2012/01/09 11:02

 지난주 KBS 프로그램 '두드림'에는 완주를 대표하는 희극인 김병만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을 끝낸 이후, 휴식과 다른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김병만은 이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최고의 개그맨이 되기까지 겪었던 이야기를 전해줬는데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어려웠던 시절과 고난 이야기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넌 안돼"라던 원장님 말씀에 자살시도까지 했지만 결국 


 김병만은 자신이 개그맨이 되기까지 참 많이도 오디션에 떨어졌고, 많이도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시골에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TV에 나오는 친구를 봤다”며 “친구가 왜 TV에 나오지 내가 더 웃긴데 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자신이 개그맨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개그맨의 꿈을 안고 상경하기는 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가진 돈도 없었고, 개그맨이 되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죠. 처음에 그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30만원을 들고 서울로 와서 연기학원에 등록했는데, 원장님이 내가 작은 키라서 잘 되기 힘들 거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작은 키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에 안될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들었습니다. 

(사진 = KBS '두드림' 캡쳐)

(사진 = KBS '두드림' 캡쳐)

 


그러나 그는 “그때 당신이 사람 잘 못 봤다라는 걸 보여주기고 싶었다. 그래서 연극 무대에 갔다”며 “하지만 어느 날 너무 가난하고 시간이 없어 밤에 이사를 가는데 경찰이 도둑으로 의심했다. 내 모습이 서러워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무명인 그에게, 계속될 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악물었던 김병만. 그는 "
시골의 친구들에게 실패하면 죽어서 내려 갈거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며 “죽으려고 옥탑방에서 밑을 본 적이 있지만 겁이 놨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말씀하신 '사즉생'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그는 "죽을 각오로 하면 못할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으로 다시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이를 수 있게 되었구요. 

꿈이 있는 거북이, 그에게서 배우다

 그는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책도 냈습니다. 


 서점가에선 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군요.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일종의 자서전입니다. '두드림'을 시청하다보니 김병만이 그의 책에서 했던 이야기 몇 구절이 떠오르더군요. 

나란 사람은 개그맨이 될 수 없나? 

 

무작정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손에는 연기학원 전화번호가 적힌 신문광고 쪼가리와 어머니께 받아낸 3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4번, KBS에 3번을 떨어졌습니다. 백제대 방송연예과 3번, 서울예전 연극과 6번, 전주우석대, 서일대, 명지대… 모두 떨어졌습니다. 오디션에서 입도 한번 못 열어보고 소품 챙겨서 나온 적도 있습니다.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웃기는 개그를 짜고, 수만 번 연습을 해도 오디션 심사위원 앞에만 서면 얼어버렸습니다. 


좌절은 해도 포기는 안 했다

 

잘 곳이 없어서 무대 위에서 많이 잤습니다.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목이 아플 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몸을 씻다가 알몸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계속 되는 오디션 탈락에 수면제도 모으고, 건물 옥상 난간에 서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참하게 좌절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7번의 낙방 만에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을 했습니다. 


쉬지 말아야 한다

 

무명 개그맨이었지만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살았습니다. 동료 개그맨들이 무대에 올라가 준비한 모든 것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똑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동기들이 큰 인기를 얻고 유명해질 때 나는 못웃겨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어지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단 하루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의 삶 자체가 책 제목처럼 '거북이' 같습니다. 저기 높은 동산 위를 바라보며 걷는 우직한 거북이 말입니다. 그가 천천히 나아가는 사이, 무수히도 많은 토끼들이 지나갔지만, 거북이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남을 보기보다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걸었고 결국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요즘 김병만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딱 그렇습니다. 아무리 반칙과 요행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 뜻한 바를 이룰 수 있게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주말, '두드림' 김병만편을 통해 얻은 울림은 그렇게 주말 내내 마음속에 자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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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