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푸드축제2011/12/26 06:32


 완주와일드푸드축제가 지향했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는 ‘향수음식’이었습니다. 어릴적 먹던 과거의 음식을 먹어보며 추억을 떠올려보자는 것이죠. 어릴적 추억이 담긴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하고 기쁜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런 '추억의 음식‘을 축제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면 기분은 더욱 좋겠죠. 
 
 이서면 정병희 씨는 와일드푸드축제에서 자신의 ‘추억’을 선보였습니다. 어릴적 먹던 바로 그 추억의 맛을 선보였기 때문이죠.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해먹던 그 맛”

 병희씨가 선보인 음식은 ‘닭황토구이’였습니다. 털을 뽑지 않은 닭을 진흙과 볏짚을 이겨낸 것으로 옷을 입힌 뒤, 장작불로 한시간 반 가량을 구워만드는 독특한 음식입니다. ‘진흙옷’으로 만드는 이 독특한 요리는 병희씨의 추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릴적 동네 친구들하고 산에 올라가서 놀면 할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닭을 어떻게 먹을까하다가 서로 상의해서 만든 방식이 바로 이겁니다. 어릴적 이렇게 구워서 많이 먹었었죠.” 
 
 이서면의 산과 들을 뛰놀던 병희씨는 친구들과 함께 진흙을 통해 닭을 구워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는군요. 그래서인지 ‘닭황토구이’는 매우 뜻깊은 요리라고. 병희씨의 추억이 서린 맛 때문인지 축제현장에서의 반응도 좋았다고 합니다. 
 
 “요리가 독특해서인지 사람들이 사진찍으러도 많이 오고, 맛있다고도 해주고 그러더라구요. 축제에서 가장 많이 화제가 된 곳 중 하나라고 알고 있어요. 관심덕분인지 닭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잘 팔려서 뿌듯하기도 했죠.”
 
 병희씨의 ‘추억’맛 때문인지 실제 축제현장에서 닭황토구이는 예약을 해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추억때문인가봐요. 저도 이 맛을 복원하면서 즐겁고, 재밌었고요.”
 축제를 통해 어린시절의 추억과 즐거움을 함께 찾을 수 있었다는 병희씨의 말처럼, 내년 와일드푸드축제에는 또 어떤 누군가의 추억이 서려있는 요리가 등장하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