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바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자연과 더불어 땀 흘린뒤에 얻어지는 행복감을 찾고자 하는 귀농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바쁘게 사는 도시생활 대신 농촌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적게 벌고 덜 쓰면서 흙을 밟으며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생태적 귀농인들.
생계형 귀농에서 생태적 귀농으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급증했던 귀농은 직장을 잃고 어쩔 수 없이 농촌을 택하는 생계형 귀농이 대부분이었으나 근래에는 농촌에서 자연과의 소통과 내면의 행복을 찾는 생태적 생계형 귀농을 추구하고 있다. 연령층도 점차 낮아져 30, 40대를 포함한 청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도시인의 농촌이주는 도시의 과밀화를 완화시키고 공동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회사원, 귀농을 준비하다
안정적인 귀농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년전 용진 구억리 목효마을로 귀농한 염연준(40)씨. 그는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맞벌이 직장생활을 하며 세아이를 키우는 번듯한 회사원이였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속에서 짧아져 가는 주위의 명퇴자들을 보면서 평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귀농을 결심하네 됐다.
"도시의 생활은 돈을 많이 벌면 별수록 그만큼 많이 돈을 쓰게 돼 있죠. 아이들 학원비며 간식비의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더 큰 문제는 돈을 많이 쓸수록 일은 바빠지고 가족과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죠"
"귀농을 먼저 제안함 것은 저보다 아내였습니다. 아이들 외갓집이 전주인데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완주지역이 고향의 정겨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새로운 보금자리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불투명한 미래에 회의를 느끼고 귀농을 위해 5년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1년전 귀농후에 우연히 한옥학교에 입학해 목공교육을 받고 영농조합법인 '아름지기'를 결성하여 생태집을 짓는 대목일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농촌에 내려와 보니 아무리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도 실제 농촌에서 생활하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어 제일 불편했죠"
"귀농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선 농사를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이죠. 소양 인덕마을에 예비 귀농인을 위해 일정기간 체류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이 있더라구요. 귀농·귀촌자들이 잠시 머물면서 농촌 환경에 적응하고 일정기간 동안 영농기술을 배우고 농촌 체험후 귀농할 수 있어 큰 도룸이 되리라 봅니다. 성급한 귀농보다는 되도록 사전체험 기회를 갖는 것이 귀농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귀농에 첫번째는 땅?
보통 귀농자들이 제일먼저 걱정하는 것은 땅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다. 그런데 시골에서 땅을 사는 것은 도시에서와는 달리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사실 법 절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웃관계를 잘 맺는 일이다. 임대땅이나 집을 얻어 정착을 한 뒤, 농사도 익히고 마을 사람들과 가족처럼 좋은 관계를 맫은 다음 이웃의 도움을 얻어 천천히 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확실히 농사 지을 의지가 있고 마을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얼마든지 시세보다 더 싸게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처음 용진 목효마을로 이사를 와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니 처음에는 경계의 눈으로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가족으로 받아 주심사하는 의미로 집들이겸 마을 어르신들을 집으로 초대해 간단한 잔치를 벌였습니다. 농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데 사소한 일이라도 주민들과 같이하면서 내일처럼 돕고 친분을 쌓아야 합니다"
"이번 김장철에 직접 재배한 배추로 200포기 정도 김장을 하면서 주민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마을 어르신이 호박식혜도 주셔서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꿀맛이더라구요"
여유롭고 인정이 넘치는 시골인심에 염연준씨는 사람사는 맛이 느껴져 귀농을 후해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자녀교육문제, 걱정안합니다.
귀농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자녀교육 문제이다. 하지만 염씨는 오히려 농촌학교의 교육환경이 대도시보다 훨씬 좋은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예전 도시학교에서 학원을 통해 가르쳐야 할 교육들이 이곳에서는 학교내에서 해결이 돼 사교육비 부담도 없고 교육수준도 도시 못지 않다고 한다. 특히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농촌에 살면서 말씀히 치유됐다며 공해에 찌든 대도시를 벗어난 생활환경의 변화가 준 결과라고 확신하고 있다.
현재 염연준씨는 과실수 재배를 준비중에 있다. 평소 나무가꾸기를 좋아해 감, 매실나무를 심어 감식초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농촌에 귀농바람은..
귀농·귀촌은 새로움 꿈와 희망을 꽃피우는 아름다운 도전이다. 또한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고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를 이루기위한 참여와 실천이기도 하다. 어려운 농업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자간 대립보가는 협력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귀농·귀촌인이 지역주민과 함꼐 지역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전도사로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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