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이보다 예쁠 수 있을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들 덕분에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주군 소양면에 살고 있는 임철승(53) 유삼례(51)씨 부부는 요즘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얼핏 보면 두 딸을 사랑하는 평범한 부모의 모습이지만 이들과 두 자녀간에는 애틋하고 감동적인 사연이 있다.
시작은 뒤늦게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삼례씨가 ‘웃음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입양에 관한 얘기를 들어면서부터였다. 어릴 적부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아원을 운영하고자 했던 철승씨는 삼례씨의 말에 찬성했고, 세 아들도 부부의 의견에 동의해 입양이 가능할 수 있었다.
2006년 입양한 첫째 딸 하림이는 그렇게 만났다.
“처음 봤을 때 ‘내 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림이 웃는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죠.”
그 때를 회상하며 삼례씨는 “옹알대던 하림이가 지금은 ‘엄마 엄마’하는데 이젠 정말 ‘내 자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둘째 딸 예림이를 입양했다. 하림이에게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이 세상에 왔다간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요. 이 나이에 아이를 키우는 것은 생산적인 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둘째 입양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둘째 입양으로 오히려 집안 분위기가 화목해졌단다. 가족들끼리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가 늘었고 아이들의 재롱의 웃는 날도 많아졌다.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받고 있다고 말하는 두 부부.
누가 시키거나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 시작한 일이 아니라 힘들지 않았다. 항상 행복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들 부부에게 시련이 닥쳤다.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발달이 느린 예림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 어쩌지. 우리 예림이 어찌지’하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사랑하는 예림이에게 닥친 날벼락. 아무렇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장애가 있어도 사랑하는 나의 딸인 것을 어찌하랴. 삼례씨는 “장애가 있다고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끊는다거나 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련속에서 힘이 된 것은 역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예림이보다 힘든 장애를 가진 사람도 사는데 우리 예림이는 오빠도 있고 언니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가 잘 키우면 된다’고 말하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생후 1개월 때 입양한 예림이는 지난 6월 18일 첫 돌을 맞았다. 갓난아기에서 이제는 옹알이도 할 수 있게 된 예림이는 ‘아빠’ ‘오빠’라는 단어에 유독 쌩긋 웃는단다.
아이들이 인성이 곧은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겟다고 말하는 이들 부부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사랑표현을 하는 ‘잉꼬부부’이기도 하다. 부부는 “아이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화초에 물을 주고 자라는 것만 봐도 대견스러운데 우리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우리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예뻐요”라고 말했다.
가슴으로 낳은 하림이와 예림이, 그리고 아이들과 두 부부. 아픔도 있고 시련도 겪었지만 항상 행복하게 지내는 지금처럼 따뜻한 행복과 사랑으로 살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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