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성공을 짓궂게 되묻는 하고성마을 양순희 이장은 “재밌었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축제 주최측의 입장이었지만 새로운 축제의 탄생이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저희도 축제를 준비했지만 막상 가보니까 놀랐어요.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다들 준비를 잘 해왔더라고요. 완전 그림이에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간단하게 해서 나갔거든요. 특별한 음식이라기보다는 평소에 먹는 음식. 그래도 재밌게 잘 했어요.”
양 이장이 선보인 음식은 모싯잎떡. 간편해보이지만 완주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독특한 메뉴였습니다.
“저희는 마을사업으로 건나물 사업을 주로 했었어요. 노지에다가 심은 콩으로 메주도 쒀서 팔고 마을사업을 쭉 해왔어요. 그러다 이번 와일드축제 한다고 해서 된장 같은 거 있으니까 나물이랑 해서 가지고 나갔죠. 제가 전에 모싯잎을 많이 구해다 놨었어요. 뜯어다가 다 삶아서 저장해서 모싯잎떡을 하게 됐죠. 파전하고.”
모싯잎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양 이장은 평소에 모싯잎떡을 해서 마을 어른들에게 대접했었다고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른들의 취향에 맞아서인지 모싯잎떡은 축제현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가볍고 간편하면서도 맛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 양 이장의 설명.
“옛날부터 모싯잎 하면 어른들이 드시던 기억이 있어서 호응이 참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싯잎이 많이 없어요. 축제때 쓴 것도 제가 모싯잎 있는 곳만 알면 가서 뜯어다가 미리 해놨던 것으로 했죠.”
양 이장이 사는 화산에도 모싯잎은 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집 앞 마당에 모싯잎을 심어놨다는 양 이장.
“축제 나가니까 재밌더라고요. 직접 농사지은 걸로 옛날 방식으로 만드니까 방부제 같은 거 일절 안 넣고. 어르신들이 재미있다고 그래요. 내년에도 또 하자고. 땀 뻘뻘 흘리면서 일해도 좋다고.”
모싯잎떡 하나만을 들고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다보니 일도 마냥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벌써부터 마을주민들이 “내년에도 꼭 하자”는 이야기를 한다며 웃는 양 이장. 어떤 음식을 가지고 나오건,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를 즐기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내년 축제에서도 그의 밝은 웃음을 만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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