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KBS 뉴스에 로컬푸드가 소개되었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가까운 지역의 농산물로 건강과 환경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그 중심에 로컬푸드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로컬푸드 1번지 완주군의 ‘건강한 밥상’이 성공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이제 전국적으로 방송에 나갈 만큼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부러움과 관심의 대상입니다. 국내 로컬푸드의 선두주자 완주군은 새해가 시작된 지금 어떤 포부를 갖고 있을까요? 그 대답이 궁금해 완주군 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의 노재석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잘나가는' 완주로컬푸드 사업 ‘건강한 밥상’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5평 남짓한 사무실 안에는 연신 울리는 전화벨과 팩스 수신음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곳은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 2층에 자리 잡은 ‘건강한 밥상’ 사무실 풍경입니다. 올해 3년째를 맞는 ‘건강한 밥상’은 완주군의 대표적인 로컬푸드 사업체입니다. '건강한 밥상' 노재석 대표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작년보다 올해가 더 바빠질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모악산 아래에서 농민장터를 처음 열었던 것이 로컬푸드의 첫 시작이었어요. 그때는 로컬푸드란 개념도 잘 없었고, 그냥 우리 농산물을 직접 팔아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거죠. 그랬던 것이 법인사업을 열고, 첫해 1억 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그리고 작년에 회원 수가 3,200명으로 늘어났고, 매출은 18억 원을 올렸죠. 아마 단기간에 이렇게 빠르게 성공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거에요. 저도 그렇고요”
불과 1,2년 사이에 무려 '1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루었다는 노 대표의 말에 입이 절로 벌어졌습니다. 놀랄만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로컬푸드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하게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군요. 마을 사람들 모으기부터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로컬푸드란 말 자체가 어려웠고, 마을 사람 중 일부는 사업 자체에 회의적이기도 했다고.
순탄치만은 않은 길, 설득의 시간
“농촌에 연세 높으신 분들을 이해시키는 게 힘들었어요. 로컬푸드란 말 자체가 생소하고 개념을 설명하는 게 어려웠죠. 각자 소농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부터가 일이었어요. 사람들이 모일만한 장소도 마땅히 없었고요. 저 자신도 처음엔 '과연 이게 될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어요. 그런데 당시 농촌 인구는 갈수록 줄고 소득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대로 흘러가면 다 죽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끝까지 설득시키고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계속 회의를 했죠.”
역시 처음부터 한 번에 되는 건 없나 봅니다. ‘건강한 밥상’이 탄생하기 전까지는 밑바닥을 든든히 다지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농사일만 계속하셨던 분들이기에 사업이란 말이 가슴에 쉽게 와 닿지는 않았을 겁니다.
불붙기 시작한 마음, 가자! ‘건강한 밥상’으로!
마을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 대표는 '1:1 달라붙기' 전략을 택했습니다. 노 대표는 로컬푸드 사업을 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각자가 떨어져 있을 땐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하나로 모이면 커다란 힘이 된다"고, "그래야 농촌이 변하고, 살아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노 대표의 진심이 조금씩 전달되었고, 사람들은 서로 믿고 한발씩 움직였습니다.
“로컬푸드의 장점은 소비자들은 싱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생산하는 사람은 중간 유통과정이 빠져서 소득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각자 소규모로 농사짓던 것에서 함께 모여 일하니까 생산성도 더 높아지고 일도 재미있는 거에요.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참여할 수 있고요. 자신들이 일해서 소득도 생기니 자부심도 올라가죠. 여러모로 좋은 점들이 많다는 걸 강조했죠. 그러자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불이 붙기 시작한 거죠.” 환한 미소로 로컬푸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노재석 대표
이제 완주군 사람들은 로컬푸드가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악산의 작은 직거래장터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건강한 밥상’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사업이 되었습니다. 최근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전국적인 로컬푸드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TV와 인터넷을 통한 ‘건강한 밥상’에 대한 이야기의 확산은 수도권 사람들의 회원 가입을 늘렸습니다. 현재 회원 수의 1/3가량이 수도권 사람들일 만큼 그 사업 영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회원 수는 작년보다 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싹! 한마음이 이루어낸 건강한 밥상의 성공!
‘건강한 밥상’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고 한다면 생산에서 포장 판매까지 마을 공동체가 모두 담당한다는 데 있습니다. 유통절감으로 가격 거품을 뺄 수 있어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부안 농업기술센터 분들에게 열심히 '건강한 밥상'을 설명하고 있는 노재석 대표
내부적으로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결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노 대표의 말처럼 로컬푸드를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고, 활력과 보람을 찾았습니다. 모두가 그 안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며 살아가는 만큼 ‘건강한 밥상’은 마을 사람들의 애정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곳입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사람부터 포장해서 배달하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마을 사람들이 담당하니 소비자에게 항상 최상의 품질과 맛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요?
무궁무진한 ‘건강한 밥상’의 미래
로컬푸드 건강한 밥상은 다음 달부터 판매되는 농산물 가짓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농협의 육가공사업소와 합작해서 한우와 같은 육류도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꾸러미 밥상은 채소 위주의 신선한 농산물 배송이 주를 이루었는데, 앞으로는 육류도 믿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니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노 대표는 올해부터 유니세프와 같은 사회기부 단체들과 협력해서 사업의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생각한다니 이제 ‘건강한 밥상’은 더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겠네요. 로컬푸드를 먹으면 내 몸의 건강도 챙기고, 농촌 경제도 살리고, 사회 공헌활동도 참여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제 다함께 로컬푸드 이용에 동참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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