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듣고 찾아갔습니다. 무려 250살이나 먹은 한옥이 있다고 해서, 완주군 소양면 종남산 기슭에 멋진 한옥이 이사왔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간판 하나, 안내표 하나 없는 이곳에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아원'입니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두개의 돌 위에 긴 나무를 얹어놓은 이유는 딱 봐도 한가지, 차량통제입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한옥이 소문의 그 '아원'인듯 합니다. 나무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바깥에 주차한 뒤, 천천히 걸어들어갔습니다.


'주차금지' 나무를 지나자마자 나무숲 사이로 한옥이 보입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난 걸까요?


천천히 길을 따라 올라오니 시원하게 보입니다. 두 채의 한옥과 그 뒤에 숨겨진 현대식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바깥을 살펴봤습니다. 작은 연못이 있더군요. 물고기는 살지 않는 듯 했지만 작은 연못에 빠알간 꽃잎이 떨어져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쪽에 장독 여러개가 모여 있습니다.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연못을 지나 건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하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게 뻗은 한옥의 곡선과 푸르른 하늘이 어우러지니 왠지 가을느낌이 납니다.



건물쪽으로 오르는 계단과 계단 중간쯤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 석상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한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옥의 내부 모습입니다. 이곳에 자리한 두 채의 한옥은 원래 경남 진주에 있다가 이곳에 왔습니다.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한옥을 해체해 기둥과 주요 나무들은 그대로 가져오고, 기와와 서까래만 새로 만들었습니다. 옷은 새로 갈아입었지만 뼈대만큼은 25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셈이지요.

이곳 아원의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습니다.


"완주군 종남산 기슭에 이축된 250년된 유서 깊은 한옥은 '아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전통 문화 테마공간 입니다. 한국 전통 예절 및 다도 문화 교육, 전시장과 공연장을 겸한 자연속의 한옥 체험관은 우리 고유의 한옥문화에 대한 폭넓은 체험 및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고품격 문화공간이 될 것입니다."




한옥 내부의 모습입니다. 내부에 별다른 짐이 없습니다. 여백과 공간의 미. 한옥의 멋을 한껏 살린 주인장의 '센스'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곳은 매우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건물은 한옥 두 채와 현대식 건물 한 채를 합해 총 세 채인데, 정면에서 보면 한옥 두 채만 보입니다. 마치 양반집 한옥같습니다만 이는 모두 한옥의 멋을 살리기 위한 설계자의 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한옥보다 낮고 짧아야, 한옥 뒤에 숨길 수 있는 디자인을 일부러 고안한 것이죠. 이곳 아원은 250살이나 먹은 한옥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것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다리(?)가 바로 한옥에서 현대식건물로 가는 길입니다. 원래 한옥에는 화장실이 딸려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것인데요, 한옥의 원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화장실을 현대식건물에 배치하고, 이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지요. 설계자의 재치덕분에 한옥의 특수성도 보존되고, 아원만의 특이함도 잘 살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옥을 한~참 구경하다가 현대식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뱉은 한 마디, "와~"
정말 탄성이 저절로 납니다. 멋진 한옥 뒤에 이렇게 모던하고 단순한 공간이 있을 줄이야.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동안 구경만 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일단 보시죠.










너무나 멋진 내부모습에 한참이나 정신을 못차리게 되더군요. "정말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이다.


수많은 공간중에서도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바로 이 곳입니다. 두면이 탁 트여서 매우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다, 연못까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보는 사람이 다 시원해질 정도였습니다. 한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유리창의 위치가 낮고 넓습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한가지. '250년된 한옥'으로 소개한 이곳 '아원'은 사실 전통차를 판매하는 카페이자 문화공간입니다. 사진은 제가 마셨던 오미자 차입니다. 색이 참 예쁘죠? ^^

이곳에서는 녹차와 황차 등 전통차 뿐 아니라 전통 한옥체험, 명상, 템플스테이, 숙박, 전통다도, 예절교육 등의 문화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주중 3일간만 오전10시~12시, 오후 2시~4시 하루 2회로 진행한다고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예약이 필수적입니다. 또, 이곳은 월요일에 쉬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하니 이 멋진 곳에 들르려면 꽤나 부지런해야 겠습니다.



한옥 내부에서 탁 트인 바깥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멋진 산과 나무, 그리고 꽃이 눈을 정화시켜주는 듯 합니다. 이곳 아원은 아직 영업시간도 짧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놓치고 있기엔 너무나 멋진 곳입니다.

마음에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옥 마루에 앉아 자연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 아원은 그 어느 찻집보다 매력적인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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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