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전, 그러니까 지금 어른들이 아주 어린 아이였을 시절에는 살기엔 힘들었을망정 환경만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을 뒷산에 가면 산딸기나 머루, 다래 등 먹을 것 천지였고 너구리, 오소리 등 산짐승도 드물지 않게 만났었지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 흔한 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감나무를 봐도, 사과나무를 봐도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 투성입니다. 학원에, 학교에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동식물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완주군 고산도서관에서 이제는 희귀해져버린 자연의 동식물들을 아이들에게 접하도록 하기 위해 '동식물 세밀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세밀화라는게 사진처럼 정고하게 그린 그림입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고산도서관 사서 김미경 님의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동식물들을 그림으로나마 접했으면 좋겠답니다.
이번 전시에는 15점의 동식물 세밀화가 전시됩니다. 모두 보리출판(대표 윤구병)에 요청해 어렵게 구해온 작품들입니다. 작품 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아이들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동식물들을 담고 있어 매우 소중한 그림입니다. 전시는 지난 7월 20일에 시작해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하루, 아이들 손을 잡고 처음 만나는 낯선 동식물에 대해 설명해 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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