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향기2010/01/22 08:00

영화 <삼례여중축구부> 배효민 감독을 만나다... 시나리오 완성되는 내년 3월 촬영, 하반기 개봉

지난 8월24일 경남 함안종합운동장.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땀으로 온몸이 범벅이 된  완주 삼례여중 축구부 여학생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다. 전국대회(제17회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창단 10년 만이었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이렇게 기적을 일군 삼례여중 축구부 소녀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에는 (주)매직필름과 ‘코카콜라 살인사건’, ‘진주라 천리길’등을 제작한 배효민 감독, ‘아름다운 동행’을 촬영한 박병철 프로듀서가 함께 참여한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긴 축구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고 싶었습니다.”

영화 <삼례여중 축구부>의 배효민(42)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얘기를 묻자 들려온 대답이었다.

배 감독이 삼례여중 축구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9월. 10년지기 친구에게서다. “친구가 신문에서 삼례여중 축구부 기사를 보고 전화를 했어요. 이거 영화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며 한번 해보자 하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내키지 않았습니다. 메리트가 없어 보였거든요.” 하지만 친구는 ‘그럼 내려가서 축구부 학생들을 만나보기만이라도 하자’고 꾸준히 그를 설득했고 배감독도 왜 여중 학생들이 축구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알아볼 겸 학생들을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삼례로 내려가는 동안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일까 궁금증이 일더군요.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이 그것도 14명이 전부인 축구부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처음 내키지 않았던 기분은 온데간데없고 갑자기 아이들과의 만남이 설레고 기대되더군요.”

학생 한 명 한 명을 만나면서 처음 가졌던 그의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축구를 통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된 아이들에게서 배감독 본인도 희망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침내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꾸준히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넷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는 방에서 밤낮없이 시나리오 쓰기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금은 현재 3번째 탈고 작업까지 마친 상태며 주연배우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 작업과 축구부원 역할을 맡을 배우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전 전북지역 오디션에 많은 분들이 참가해 정말 놀랐어요. 축구에 관심이 있는 참가자를 비롯해 연극반에서 활동하는 학생, 삼례여중을 졸업한 사람들. 나열하면 끝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더군요.”

배감독은 캐스팅과 시나리오 작업이 내년 1월말이면 완료가 돼 3~4월경에 촬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불우한 가정환경에 좌절하고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해서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과 또 세상과 소통하며 당당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모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었던 삼례여중 축구부원들.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할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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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