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향기2009/12/07 08:00

카메라영상박물관 설립 눈앞에 둔 조창환씨... 1800년대 카메라부터 2000점 보유


“제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카메라박물관 설립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모아온 카메라를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조창환(52)씨는 열혈 카메라 애호가다. 30년 동안 모아온 카메라만 해도 2000여점.

까까머리 고교시절 카메라와 첫 만남을 가진 뒤 그 매력에 푹 빠져 자신의 손에 들어온 카메라는 절대 되팔지 않았다. 또한 해외여행을 가서도 꼭 그 나라에서 만든 카메라를 구해야 직성이 풀릴 만큼 세계 각국의 카메라에 매료됐다. 그의 집 2층엔 따로 마련된 카메라 보관실이 있다. 18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카메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희귀한 카메라는 물론 1.2차 세계대전과 배트남전 종군기자들이 사용하던 카메라, 1980년대 일반 보급형 수동카메라, 바늘구멍으로 피사체를 보는 목제 박스형 카메라, 주름상자식 대형 카메라, 쌍안경 카메라 등 다양한 카메라가 시선을 사로잡니다. 여기에 카메라 관련 기자재와 영사 영화, 릴데크 등 각양각색이다. 지인들의 기중도 이어졌다. 언론인 진기풍 선생은 카메라 여러대를 내놓았고 ‘타짜’의 감독 최동훈씨도 소장 카메라를 선뜻 내줬다.

“제게 카메라를 기꺼이 기증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제가 모르는 카메라를 혹시발견하게 되면 친히 알려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의 카메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부터 시골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촬영, 무료로 선물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 각지를 돌며 찍은 사진만 1만2000여장이 넘는다.

“처음엔 내 부모 같은 분들 사진을 찍어드려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를 위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정사진을 찍고 난 후에 제가 하는 일이 다 잘 풀리고 있습니다. 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얼마 전에는 전북의 토속적인 민속 장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출간했다. 유독 전통적인것에 관심이 많아 카메라를 좋아하면서 찍기 시작했던 짚신을 삼거나 물레로 베를 짜는 모습, 새빨간 불꽃에 강철을 달구는 대장장이 등 굳이 명인 명창이 아니더라도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인들의 얼굴에 어린 땀방울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2003년과 2004년에는 뉴질랜드에서 전통과 민속적인 풍광을 담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민속적이고 토속적인 우리의 것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는 16년 전에 전주에 살다가 완주가 좋아서 소양으로 이사를 왔다. 주변에서 다들 말렸지만 자연과 함께 아이들을 뛰어놀고 싶게 하고 싶은 마음에 의지를 꺾지 않았다고. 덕분에 소양에 카메라영상박물관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단지 카메라와 영상을 전시해서 보여주는 박물관이 아니라 직접 찍어보고 암실도 마련해 현상할 수 있는 체험박물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活人 하난 데에는 마음을 다하고 10인에게 덕을 베풀 것이며 1인에게라도 악덕하지 말지라. 진실하게 살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친척간에 화목하고 욕심 부리지 말고 항상 웃으며 살아라가 가훈입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악덕하지 않고 열 사람에게 덕을 베풀며 살라고 증조부 때부터 조부, 부친을 이어 내려온 가훈대로 덕을 베풀며 살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시골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고 우리네 사라져가는 전통의 향기를 카메라 렌즈에 담아낼 것이며 카메라영상박물관으로 카메라의 어제와 오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영상문화 체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그의 꿈이 조만간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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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