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의 달인' 김병만
매주 일요일 저녁 9시. TV를 틀면 점잖게 분위기 잡고 한껏 거드름을 피우는 키 작은 한 사람이 가운데 서 있다. 하지만 그가 잡던 분위기는 1분 이내로 깨지고 만다. 매운 고추를 입 안 가득 넣어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옆에 있는 동료 개그맨에게 사정없이 두드려 맞기도 한다. 어느새 10년간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바로 김병만이다. 최근 드라마, 영화, CF 등 개그맨의 영역을 넘어 연예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병만의 고향은 우리지역 완주다. 그는 완주 봉동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넉넉치 않은 가정 형편 속에서도 그는 늘 쾌활했으며 아이들 사이에서 골목대장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 우뚝 서 있다. 이제는 '완주의 자랑'이 된 김병만을 만났다. 하루 종일 빡빡한 스케줄로 잠잘 시간도 쪼개 쓰고 있는 그지만 고향에서 날아온 인터뷰 요청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하게 응했다. 개그맨답게 역시 첫인사부터 유쾌하다. 하지만 인터뷰 중에는 고향에 대한 진지하고도 소소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안녕하세요, 완주군민 여러분! 김병만입니다. 예전에는 개그맨 김병만이라고 소개를 했었는데 이제는 ‘달인’ 김병만이라고 소개해야겠네요. 달인 코너를 오래하다 보니 사람들이 저보고 ‘김병만이다’라고 하는 사람보다 ‘달인이다’ 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김병만은 개그콘서트의 ‘달인’이란 코너를 통해 인기개그맨 대열에 합류했다. 삼례초등학교부터 학창 시절을 줄곧 완주에서 보낸 김병만은 아직도 완주 군민의 피가 끓고 있다. 어릴 적 서울에 사는 친척이 운동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 그를 보고 서울로 데려가려 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완주에 남았다. 그만큼 그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지금은 비록 서울에 살고 있지만 완주군민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해왔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봉동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놀이 하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는 형편이 넉넉지가 않아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산속에서 칡뿌리를 캐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김병만은 개그계에서 소문난 효자로도 꼽힌다. 완주에 살고 있는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도 자주 하고 어머니에게 갖은 선물공세도 펼친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가 많이 편찮아서 늘 마음이 편치 않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옛날에는 고향에 자주 가서 부모님도 찾아뵙곤 했는데 요즘에는 너무 바빠서 그러지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부모님과는 자주 통화하면서 안부를 묻고 있죠. 제발 아버지의 건강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병만은 지난 97년 서울로 상경해 갖은 고생을 했다. 대학로 극단에서 연기를 배우면서도 월세가 없어 극단에서 새우잠을 청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2001년 KBS 공채 시험에 합격해 개그맨의 꿈을 이루고 개그콘서트 속에서 수많은 인기코너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려운 시절에나 지금이나 고향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특히 어려운 시절 완주는 늘 저의 버팀목이었죠. 그래서 멀리서나마 고향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먹는 것도 늘 완주 것을 먼저 찾습니다. 어렸을 적 많이 먹었던 봉동 곶감도 좋아하고 요즘에는 복분자가 유명하다고 해서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그의 고향사랑은 끝이 없었다.
끝으로 고향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도 역시 완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어 완주는 항상 제 옆에 있는 듯 합니다. 또한 언제든 돌아가야 할 저의 본집이기도 하구요. 언제나 성원해 주시는 고향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꼭 군에 있는 행사에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려요. 완주군 파이팅!”
'사람 사는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성초교 아이들이 '빼빼로'대신 '가래떡' 택한 이유 (0) | 2009/11/12 |
|---|---|
| 특허만 9개 낸 우리 동네 '발명왕' 아저씨 만나보니 (0) | 2009/11/06 |
| 개콘 김병만의 고향사랑, "우리 고향 안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3) | 2009/11/05 |
| 폐교위기 초등학교가 학생 수 4배로 늘릴 수 있었던 이유 (2) | 2009/11/03 |
| 품절녀 J와 K, 그녀들이 '선수' 된 이유 (0) | 2009/10/31 |
| 결혼 4년차 이주여성 흐엉씨가 “한국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이유 (0) | 2009/10/28 |
댓글을 달아 주세요
ㅋㅋㅋㅋ 달인이시구랴...
2009/11/14 12:15 [ ADDR : EDIT/ DEL : REPLY ]그 나이에 내눈엔 왜 귀여워 보일까...
실룩실룩 입가의 웃음이 항상 내게도 웃음을 주네요...
완주 기억했다 한 번 놀러 가 보겠습니다...^^
네. 완주가 개그맨 김병만씨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혁신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완주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2009/11/18 13:30 [ ADDR : EDIT/ DEL ]ㅋㅋ 전 부대가 연무대 출신이고. 시골이 전주라서 완주군도 자주 걸어서 가기도 했었는데. 그곳 너무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김병만씨 너무 정겹네요. ㅋㅋ
2010/02/21 22:17 [ ADDR : EDIT/ DEL : REPLY ]